[ 김은상 원장 약력 ]

<>35년 경남 김해 출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상공부 통상정책과장, 중소기업국장
<>무역협회 전무, 상근부회장
<>한국무역정보통신 초대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세종대 경영대학원장(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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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대학원은 그동안 다소 이론적 측면에 치우쳐온게 사실입니다.
현실적 문제를 이론과 접목시켜 경영인들이 실제 경영에 도움을 얻을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세종대 경영대학원장에 임명된 김은상(64)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사장은 앞으로 대학원 운영계획을 이처럼 밝혔다.

상아탑에 안주하는게 아니라 현실적 측면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를위해 "커리큘럼에 개별기업 사례연구를 많이 포함시키고
현실감각을 가진 전문가를 강사로 대거 초빙할 계획"이다.

신임 김 원장은 국내에서 몇안되는 통상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상공부(현 산업자원부) 통상정책과장과 중소기업국장, 한국무역협회 전무및
상근부회장, KOTRA 사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 통상에 관한 식견과 경험을
넓혀왔다.

상공부 통상정책과장 시절 다자간 섬유협상 정부 대표로 미국 등과 직접
협상을 담당했다.

또 84년부터 89년까지 워싱턴에 근무하면서 미국 정부의 정식 로비스트
자격을 획득, 한국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94년~96년 무협 부회장 시절엔 일본 미야자와 전 총리의 무역정책 자문
위원직을 맡아 도움을 주곤 했다.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속에 대학과 산업간
갭은 더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교육현장과 기업간의 이런 간격을 줄이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김 원장은 현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경영학처럼 실용적인 학문에선 실제 경영현장을 구체적으로 접목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실용적인 태도는 KOTRA 사장 시절 이미 보여졌다.

당시 그는 KOTRA가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장이 되려면 세계 시장 흐름과
기업들의 동향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며 직원들이 현장으로 뛰도록 독려했다.

대규모 수출상담회도 열고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를 지원했다.

김 원장은 바쁜 와중에도 베스트셀러를 쓰는등 경험을 학문적으로 체계화
하는데 힘써왔다.

지난 95년 발간한 "추락하는 용의 눈물"은 당시 반도체 특수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거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는 그의 예언처럼 IMF행이라는 고통의 나락으로 빠졌다.

또다른 책 "여의주는 누구 손에 있는가"와 "전략경영과 EDI"(전자문서교환)
도 인기를 얻었다.

현재도 "국제협상이론"을 집필중으로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김 원장이 세종대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김철수 전 상공부장관의 도움이
컸다.

현재 세종경제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철수씨는 김 원장을 추천했으며
대학측은 김 원장의 실력과 경력을 보고 바로 영입을 결정했다.

김 원장의 학교와의 인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상이론과 사례연구"
를 강의했다.

무협 일을 맡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열심히 학교에 나갔다.

이런 "타고난 열성"이 바로 그의 장수 비결이다.

"한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은 "자기 만족"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만족의 위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의
최근 한국 경제 비판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