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한증막 사우나 등에서 카드와 화투 도박을 벌인 교사 공인회계사 주부
등 9백25명이 경찰의 일제단속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 가정집을 개조한 전문도박장을
비롯 찜질방 여성전용사우나 숙박업소 등을 일제단속해 9백25명을 붙잡아
이중 2백20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전문도박장인 "하우스" 79개소를 덮쳐 판돈 2억4천여만원을 압수하고
도박판에서 높은 이자에 자금을 빌려주는 속칭 "꽁지"라는 도박판 갈취사범
25명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D공고 교사인 심모(38)씨 등 5명은 지난 22일 오전
0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모 안마시술소에서 판돈 3백여만원이 걸린 속칭
"고스톱" 도박을 벌이다 단속에 걸렸다.

택시운전사인 조모(45)씨는 가정주부와 회사원 등 5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3일간 동대문구 장안동 일반주택에서 속칭 "바둑이" 도박을 벌이다 전원
구속됐다.

여행사 대표인 장모(53)씨 등 6명은 동대문구 장안동에 유령 여행사를
차려놓고 가정주부 등을 설악산과 동해안 등지로 안내한후 도박장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으로 60여회에 걸쳐 속칭 "도리짓고땡"을 벌여오다 구속됐다.

직업별로는 주부가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회사원 무직자 운전기사 전문직
등의 순이었다.

경찰은 최근 전문사기도박단들이 가정주부와 회사원 등을 유인해 고리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갚지않을 경우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이들의 활동무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펴기로 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