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은 여야의원들의 파업개입의혹에 대한 집요한 질의에 시종 부인하면서도
자신의 인생관 및 검찰관 등을 소신있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총장은 먼저 "검찰이 파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불법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동안 증인들이 "모르겠다" "말할수 없다"고 말했는데 나도 그럴수
밖에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
김 전총장은 그러나 "파업유도"이외의 질의에 대해선 "나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있게 답변했다.
한 의원이 "진형구 전부장을 임명한데 대해 후회는 없냐"는 질의하자 "내가
임명한 사람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할수 있나. 나는 비겁한 것 싫다"고 목소리
를 높였다.
진 전부장과 같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추궁에 대해선 "나는 법적
책임이 없다. 진 전부장이 책임이 있다고 같이 책임을 진다면 "연좌죄"인가"
라고 공격에 나서는 기민함도 보였다.
야당 의원이 "권력에 집착하는 등 추악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니었나"라고
묻자 "저를 건방지다고 하지 말라. 나는 절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
이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김 전총장은 부인까지 옷로비에 개입하는 등 검찰을
철저히 망가뜨린 사람"이라고 공격하자 "흥분하지 말라. 여기는 청문회장이지
정치선전의 장이 아니다"고 침착하게 응수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이 옷로비사건과 함께 대전 법조비리사건 등을 거론하며
"검찰을 권력의 도구.시녀로 전락시킨 사람"이라고 비난하자 "국가를 위해
법과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고 소신있게 답변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