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역사를 신문읽듯 펼쳐볼 수 있는 "세계사 신문" (세계사신문편찬
위원회 편, 사계절출판사, 전3권, 각권 1만2천원) 시리즈가 완간됐다.

이 시리즈는 지난 역사의 발자취를 알기 쉽게 요약한 핵심 다이제스트북
이다.

딱딱한 역사책을 뒤적거릴 필요 없이 5대양 6대주의 굵직한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훑어볼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교양서적으로 권할만하고 학생들에게는 논술교재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밑줄 그어가며 암기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아침에 신문을 펼쳐보듯 가볍게
읽다보면 역사의 흐름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사건들을 현재진행형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유럽 중심의 사관을 극복하고 "지금 한반도에서는" 코너 등을 마련, 자주적
관점을 확보해 더욱 의의가 크다.

내용은 기원전 8천년의 정착농경 시대부터 문명 발상과 발전, 2차대전
직후까지의 세계사를 아우르고 있다.

1권은 "문명의 여명에서 십자군 전쟁까지", 2권은 "몽골제국에서 미국
독립까지", 3권은 "프랑스 혁명에서 현대까지"를 담았다.

이 시리즈의 별책으로 나온 "한국인이 뽑은 지난 천년의 세계사.세계인"도
눈길을 끈다.

출판사가 전문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1천2백명에게
"지난 천년의 세계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물은 뒤 이를 토대로
엮은 보고서다.

여기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1위) "제1차 세계대전"(2위) "아폴로11호
달착륙"(3위) "한국전쟁"(4위) "임진왜란"(5위) "3.1운동"(6위) "콜럼버스
아메리카대륙 도착"(7위)이 큰 사건으로 꼽혔다.

세계적 인물로는 세종대왕(1위) 에디슨(2위) 링컨(3위) 노벨(4위)
아인슈타인(5위) 이순신(6위) 빌 게이츠(7위) 등이 뽑혔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