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 전 의원은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 27일 김종필
총리를 1백억원의 뇌물수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담당했던 함승희 검사(현재 변호사)가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이 입금한 4억원
등 1백억원대가 들어있는 김 총리의 비밀계좌를 발견했으나 당시 민자당 대표
였던 김 총리는 처벌되지 않았고 검찰은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김종필 총리가 자민련 의원들에게 나눠준 "오리발"
활동비 가운데는 93~95년 수표도 있는데 이 비밀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한변협에서 비밀계좌 및 금액등을 은폐토록 압력을 행사한
사람을 조사한 보고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이덕주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논평을 내고 "이미
과거에 논란이 되었던 일을 선거를 앞두고 다시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박 전의원의 고발은 검찰에서 판단해 처리할
문제라고 본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에 덧붙여 "함승희 변호사도 곧 박 전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