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도 지난해처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기상청은
26일 가을철(9~11월)날씨 전망을 통해 "9월 중순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여름철과 같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9월19일 전북 부안의 낮 최고기온이 34.3도까지 치솟는
등 중부 내륙지방의 낮 기온이 9월 중순까지 32~35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었다.

따라서 선선한 가을날씨는 9월 중순 이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는 맑은 날이 지속되겠으며10월
하순께에 이르러 일시적인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내륙 산간지방에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1월에는 구름 끼는 날이 많겠고 대륙성 고기압이 수시로 확장되면서
한파가 찾아오고 서해안과 영동지방에는 폭설도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 기간동안 예년처럼 12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해 이중 1개
가량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9~11월 평균기온은 평년(12~17도)과 비슷하거나 대체로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백8~4백6 )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강수량의 경우 지역차가 커 강원 영동을 빼고 중부지방은 10월께,
남부지방은 11월부터 건조기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박정규 장기예보과장은 "이같은 늦더위는 일조량을 늘려 농작물
작황에는 도움이 된다"며 "태풍 "예니"가 기습했던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풍작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