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 그리워 끝내 자살한 '부정'..성수대교 붕괴때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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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대교 북단 "성수대교
희생영령위령비" 옆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장영남(54.무직.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인근 한양대 병원으로 옮겼다.
장씨는 병원 도착즉시 위세척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고 4일간 사경을 헤매다 22일 오후 11시20분께 숨졌다.
장씨의 딸 세미(당시 18세)양은 지난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청담동 집에서 강북에 있는 무학여고로 등교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다 참변을 당했다.
숨진 장씨는 딸 세미양이 사망한 이후 "세미가 보고 싶다"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으며 위령탑이 세워진 뒤로는 거의 매일 탑을 찾아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아들 세왕(28)씨는 "동생을 끔찍하게 사랑하던 아버지가 동생이
변을 당한 이후로는 즐기던 담배도 끊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셨다"면서
"지난 6월에 실직한 이후 동생이 그립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딸을 그리워하던 장씨가 최근 실직하면서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대교 북단 "성수대교
희생영령위령비" 옆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장영남(54.무직.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인근 한양대 병원으로 옮겼다.
장씨는 병원 도착즉시 위세척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고 4일간 사경을 헤매다 22일 오후 11시20분께 숨졌다.
장씨의 딸 세미(당시 18세)양은 지난 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청담동 집에서 강북에 있는 무학여고로 등교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다 참변을 당했다.
숨진 장씨는 딸 세미양이 사망한 이후 "세미가 보고 싶다"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으며 위령탑이 세워진 뒤로는 거의 매일 탑을 찾아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아들 세왕(28)씨는 "동생을 끔찍하게 사랑하던 아버지가 동생이
변을 당한 이후로는 즐기던 담배도 끊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셨다"면서
"지난 6월에 실직한 이후 동생이 그립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딸을 그리워하던 장씨가 최근 실직하면서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