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물 모래시계가 세워져 또다른 관광명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새 밀레니엄 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정동진에 세계 최대규모의
"밀레니엄 모래시계"를 세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12억원이 투입될 이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지름 8.6m의 북 모양으로
내부에 장구형의 유리구가 설치되는 형태다.

내부 유리구의 높이는 5.5m로 1년동안 흐를수 있는 무게 8t, 부피
5입방미터의 모래가 담긴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헝가리(북지름 8m)와 일본(장구높이 5.2m)에
설치된 모래시계보다 큰 규모다.

유리구는 정확히 1년간 모래를 쏟아야 하는 까닭에 일반 모래시계의
수직행태 대신 45도 기운 형태로 설치된다.

유리구 안에는 모래를 일정한 분량과 속도로 떨어뜨리기 위한 압력장치가
들어간다.

일반모래를 사용할 경우 모래관을 막을 가능성이 있어 모래크기를
일정하게 만든 특수모래를 제작해 주입한다.

모래 제작에 들어가는 돈만 3억원.

모래시계 전체무게는 무려 40t이다.

1년동안 모래가 다 흘러내리고 난후 유리관을 뒤집기 위해 모터로
작동하는 구동장치와 30m길이의 레일도 설치한다.

북모양의 모래시계를 레일위로 굴려 모래를 뒤집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레일 길이를 30m로 만들었다.

모래시계 외부는 온도와 습도를 차단하기 위한 특수 스테인레스로
제작된다.

외관의 가장자리는 쥐 소 호랑이 등 12지신상을 형상화한 문양들로
24시간을 표시하게 되며 가운데엔 삼성로고와 강릉시를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물이 부조로 조각된다.

모래시계 설치장소는 강릉시가 정동진에 6천평 규모로 조성중인 모래시계
공원내.

삼성전자는 강릉시와 계약체결을 완료하고 현재 공사중으로 오는 11월 15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1월1일 0시엔 모래시계 앞에서 새천년 해맞이
행사도 연다.

매년 연말 모래시계 뒤짚기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동진을 찾는 연간 3백만명 가량의 관광객에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삼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