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김석원 회장의 장남 지용(26)군과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녀딸 유희(26)양의 결혼식이 오는 27일 낮 12시 서울 신문로의
김회장 자택에서 열린다.

유희양은 정 명예회장의 장남 몽필(82년 작고)씨의 차녀다.

김회장 자택 부지에 설립한 성곡미술관을 이용하게 될 이번 결혼식에는
쌍용측에서 김석원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현대측에서
정 명예회장 및 몽구,몽헌 회장 등 양가 가족, 친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정 명예회장이 방북길에도 유희양의 부축을 받으며 판문점까지
가는 등 유희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점으로 미뤄 결혼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과 현대는 이번 결혼을 최대한 조촐하게 치르기로 하고 외부
하객을 받지 않기로 하는 한편 언론의 취재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쌍용 관계자는 "재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최대한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른다는게 양 그룹 오너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지용군은 쌍용가문의 내력대로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했다.

신부 유희양은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최근까지 금강기획에서 일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