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 캠페인] 제3부 : (45) '토목건설업' .. 연쇄고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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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포송면 내기리와 충남 당진군 신평면을 연결하는 서해대교
1공구(평택측 사장교 구간.4.11km) 건설현장.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는 이 현장에 처음 들어서면 1백82m 높이의 사장교
주탑이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이 주탑은 최고 8백t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는 직경 2백80mm 짜리 강선 91개로 꼬아 만든 케이블과 연결돼 다리를
지지하게 된다.
주탑을 중심으로 현장 기능공들이 주탑의 막바지 시공과 상판가설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이 공구의 공정률은 79.7%.
지난 93년 12월 착공이후 투입된 연인원은 57만7천8백여명.
5년8개월여동안 매일 3백50명씩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다 LG건설이 시공중인 2공구(당진측 구간 3.2km)까지 합치면 완공때
까지 모두 3백만명이 동원된다.
총 공사비가 6천5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억원 투자에 17.3명이라는 고용
창출효과를 얻게 된다.
토목건설업은 여기에다 자재업체 중기대여업체 구내식당 등에서 고용하는
간접 고용인력을 합치면 고용유발효과가 훨씬 늘어난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산업동향"이란 자료에 따르면 토목공사
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효과는 1조원 투자에 3만4천9백10명이다.
건설현장 자체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인력 1만6천9백60명 외에 간접
고용인력 1만7천9백50명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제조업 고용유발효과는 직.간접 고용인력을 다 합쳐도 2만9천1백5만명
에 불과하다.
<> 현황 =토목건설업은 지난 60년대초 3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맞았다.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대규모 고속도로 다목적댐 등 토목사업이 잇따라
발주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73년 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오일쇼크는 중동지역 건설시장
을 크게 확대시켜 해외건설 분야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이후에도 국내외 건설시장의 호조로 별탈없이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태평성대"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그 생명을 다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
증가율이 24.1%(97년)에서 13.3%(98년)로 급감했다.
해외에서도 주력시장인 동남아시아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해외건설 수주액이 1백40억달러(97년)에서 40억5천5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지난 한햇동안 고급 건설기술자 2만8백14명(한국건설기술인협회
자료)이 일터를 떠났다.
매월 1천6백여명꼴로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호경기때 회사를 골라가며 취업하던 건설기술자들이 무더기로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 문제점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따내는데만 급급했다.
기술개발이나 관리능력 제고보다는 연고나 담합에 의존한 수주에만 전념한
것이다.
이로인해 비리가 저질러졌고 궁극적으로는 부실공사로 이어졌다.
특히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 시행기법), 건설사업관리(CM) 등 고급
관리기법이나 고난도 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지 못해 단순히 시공만
하는 건설업체로만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철도, 서해고속도로등 대규모 국책사업 현장에서는 국내
기술자들이 공정마다 일일이 외국인 기술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웃지못할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때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나 공사관리 분야는
외국업체에게 빼앗기고 수익성이 낮은 시공분야만 따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술개발을 게을리한 탓이다.
이에따라 채산성이 떨어져 해외건설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철수하는
업체들까지 생기기도 했다.
<> 전망 =토목건설업이 마냥 어두운 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존재하는한 토목분야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들어 경기회복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15조원 이상의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분야에서 매년 최소 5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전망도 밝다.
멕시코등 중남미국가들과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이
대대적인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외환위기로 위축됐던 동남아시아시장이 올들어 어느 정도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기술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등 시장개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
1공구(평택측 사장교 구간.4.11km) 건설현장.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있는 이 현장에 처음 들어서면 1백82m 높이의 사장교
주탑이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이 주탑은 최고 8백t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는 직경 2백80mm 짜리 강선 91개로 꼬아 만든 케이블과 연결돼 다리를
지지하게 된다.
주탑을 중심으로 현장 기능공들이 주탑의 막바지 시공과 상판가설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이 공구의 공정률은 79.7%.
지난 93년 12월 착공이후 투입된 연인원은 57만7천8백여명.
5년8개월여동안 매일 3백50명씩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다 LG건설이 시공중인 2공구(당진측 구간 3.2km)까지 합치면 완공때
까지 모두 3백만명이 동원된다.
총 공사비가 6천5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억원 투자에 17.3명이라는 고용
창출효과를 얻게 된다.
토목건설업은 여기에다 자재업체 중기대여업체 구내식당 등에서 고용하는
간접 고용인력을 합치면 고용유발효과가 훨씬 늘어난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건설산업동향"이란 자료에 따르면 토목공사
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효과는 1조원 투자에 3만4천9백10명이다.
건설현장 자체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인력 1만6천9백60명 외에 간접
고용인력 1만7천9백50명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제조업 고용유발효과는 직.간접 고용인력을 다 합쳐도 2만9천1백5만명
에 불과하다.
<> 현황 =토목건설업은 지난 60년대초 3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맞았다.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대규모 고속도로 다목적댐 등 토목사업이 잇따라
발주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73년 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오일쇼크는 중동지역 건설시장
을 크게 확대시켜 해외건설 분야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이후에도 국내외 건설시장의 호조로 별탈없이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태평성대"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그 생명을 다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
증가율이 24.1%(97년)에서 13.3%(98년)로 급감했다.
해외에서도 주력시장인 동남아시아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해외건설 수주액이 1백40억달러(97년)에서 40억5천5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지난 한햇동안 고급 건설기술자 2만8백14명(한국건설기술인협회
자료)이 일터를 떠났다.
매월 1천6백여명꼴로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호경기때 회사를 골라가며 취업하던 건설기술자들이 무더기로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 문제점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따내는데만 급급했다.
기술개발이나 관리능력 제고보다는 연고나 담합에 의존한 수주에만 전념한
것이다.
이로인해 비리가 저질러졌고 궁극적으로는 부실공사로 이어졌다.
특히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 시행기법), 건설사업관리(CM) 등 고급
관리기법이나 고난도 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지 못해 단순히 시공만
하는 건설업체로만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경부고속철도, 서해고속도로등 대규모 국책사업 현장에서는 국내
기술자들이 공정마다 일일이 외국인 기술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웃지못할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때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나 공사관리 분야는
외국업체에게 빼앗기고 수익성이 낮은 시공분야만 따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술개발을 게을리한 탓이다.
이에따라 채산성이 떨어져 해외건설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철수하는
업체들까지 생기기도 했다.
<> 전망 =토목건설업이 마냥 어두운 면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존재하는한 토목분야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들어 경기회복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15조원 이상의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분야에서 매년 최소 5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 전망도 밝다.
멕시코등 중남미국가들과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이
대대적인 SOC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외환위기로 위축됐던 동남아시아시장이 올들어 어느 정도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기술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등 시장개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