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권을 지켜라"

국내 유통업체들이 외국계 대형 할인점에 부산 상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가 17일 부산진구 전포동
에 매장면적 4천평 규모의 할인점을 개점하기로 하자 같은 상권의 롯데 현대
태화 백화점이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까르푸가 값이 싼 가정용품과 잡화류 중심의 할인점인
점을 감안, 더 싼값을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를위해 일반제품보다 가격이 5~20%정도 싼 자사브랜드 상품을 40개에서
1백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부산진구와 동구 등 인근 지역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식품을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또 7층에 75평 규모의 상설 판매장을 설치, 해외유명 브랜드를 유치하기로
했다.

고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도 물만두 우유 당면 등 소비자가 주로 찾는 제품 10개를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선보이고 음료수 과자 라면 등 공산품 50개를 특가상품으로
선정, 할인점과 비슷하거나 싼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또 젊은층을 겨냥, 매주 토.일요일마다 옥상에 야외공원을 마련, 맥주축제,
영화상영, 가수 초청공연 등을 열기로 했다.

태화백화점도 당분간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가격대에 식품들을 팔기로 하고
오는 15일부터 경품과 할인행사, 한정판매 행사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가을 상품을 선보여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상권은 롯데 현대 태화 등 백화점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대형할인점까지 가세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