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병자부득양의

병을 숨기는 사람은 좋은 의사를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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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중서의 춘추번로 집췌에 보인다.

부끄러운 행위나 부정한 관계를 통해 못된 병을 얻은 극히 일부 사람들이
심정적으로 그 병을 숨기려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병이
생기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가 증상을 이야기하고 치료방법을 협의한다.

국가정책의 수립이나 이의 집행과정에서 생기는 착오나 실수는 이를 숨기려
해서는 안된다.

착오를 시인하고 실수원인을 분석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민역량의 집약이 필요한 것처럼 병 든 나라를 고쳐
나감에 있어서도 온 국민의 철저한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

국민은 나라의 병을 고치는 의사이기도 한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