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의 노사 대표 1천여명이 함께 텐트를 치고 야영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지역갈등 해소도 다짐하는 행사가 내달초 열린다.

텐트에서는 각 기업의 노사대표가 함께 생활하고 식사도 각자 만들어
먹게 돼 있다.

행사는 영호남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키로해 지역갈등과 노사갈등을
한꺼번에 풀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8~9일 1박2일간 전남 담양군 가마골 야영장에서 열리는
"동서지역 합동 노사 한마음행사"가 그것이다.

첫 행사는 광주지방노동청(청장 손태훈)이 주관한다.

이번 한마음행사에는 대구.경북지역과 광주 전.남북지역의 노사대표
각각 5백여명씩 1천여명이 참석한다.

해당 지역 시.도지사 등 고위관계자들도 참가해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별도의 숙소는 없다.

개별 사업장 단위로 노사 대표가 한 텐트에서 숙식을 같이하도록
했다.

공동배식 제도는 아예 없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준비해온 음식물을 가지고 각자 밥을 짓고 찌개도
끓여야 한다.

식사를 맛있게 만들려면 서로 협심해 요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협조"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자는 뜻이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는 별자리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게 된다.

밤을 지새우며 얘기를 나누면서 노사간에 쌓인 응어리를 푸는 자리다.

첫날인 8일에는 영호남 지역의 노사대표가 노사간의 갈등을 제거해
신노사문화를 창출하자는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기념품을 교환하게
된다.

동서지역 노래자랑, 초청가수 및 국악단 공연, 캠프파이어, 한마당 축제
등의 뒷풀이도 마련돼 있다.

9일에는 등반대회와 한마당 어울잔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한국노총 경총등
노사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주노동청은 "2개 지역이상의 노사단체가 공동으로 노사화합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필요한 비용과 행사내용은 정부와 개최지 노사단체가 부담한다.

이번 행사에 드는 경비 5천7백74만원중 2천7백만원은 노동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각종 단체의 후원금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참가대상은 종업원 1백명이상 사업장.그렇지만 16일부터 발송되는
초청장을 받지 못한 업체라도 해당 지역 노사단체를 거쳐 참여할
수 있다.

개별 사업장에서는 텐트와 취사에 필요한 준비물만 갖추면 된다.

한마음행사는 내년이후에도 계속 열린다.

올해는 호남에서 열리고 내년에는 영남지역에서 개최한다.

이번 한마당행사를 보다 알차고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지난 13일 양쪽
지역의 노사대표 9명씩 18명이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추진협약서까지
체결했다.

손태훈 광주노동청장은 "한마음행사는 노사가 하나가 돼 쌓였던 벽을
무너뜨리는 화합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노사의 손을 맞잡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사화합과 함께 우선 산업현장에서부터 동서간의 지역갈등을
풀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