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요스페셜은 15일 오후 8시 8.15 특집으로 "작가 이문열 부르지 못한
이름, 아버지"를 방송한다.

이문열씨와 그의 형은 지난 6일 조선족의 주선으로 중국 옌지에서 부친
이원철씨를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자 만남을 주선했던 북측 인사로부터 부친이 지난
3월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따라 당초 이문열씨의 50년만의 부자 상봉을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
이었던 일요스페셜도 내용이 다소 바뀌었다.

6.25전쟁이후 수원농대에 재직했던 이씨의 부친은 지난 50년 9.28 서울
수복 직전에 만삭의 아내와 어린 4남매를 두고 단신 월북했다.

한동안 생사가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지난 82년 아들 이문열에게 편지를
보냄으로써 생존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두차례 편지를 더 보내기도 했다.

이문열씨는 지난 1월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방북을 허가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는
못했다.

일요스페셜에서는 이문열씨가 아버지를 만나러 중국으로 가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 부자 상봉에 실패하고 귀국한 후 들려주는 이산가족
문제를 꼼꼼히 짚어본다.

아울러 분단이 낳은 이산이 개인과 가족을 어떻게 황폐화시켰는지를
조명하고 이산가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할 필요성도 강조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