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물가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중인 "가격파괴 거리"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각 자치구에 조성된 가격파괴
거리는 모두 3백37곳, 참여 업체수만도 4천9백70개에 이르고 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2백45곳, 3천5백75개 업소였다.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많은 업소들이 IMF체제 이전 가격으로
환원했지만 오히려 92곳, 1천3백95개 업소가 가격파괴에 추가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서대문구의 경우 지난해 7곳에 불과하던 것이 올들어서는 39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천호대로 군자교에서 어린이 대공원 후문에 이르는 광진구 중곡동
"가구의 거리".

이곳에는 주로 중저가 브랜드 가구점이 밀집해 다른 가구단지보다 최고 20%
까지 싼 가격에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건대앞 "패션의 거리"에는 유명의류 할인매장 46개가 몰려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거리로 변신했다.

10만원대의 유명 브랜드 청바지를 2~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장 셔츠 운동복 등도 평균 46% 인하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또 매년 청소년가요제, 힙합댄싱 경연대회 등 문화축제가 열려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마당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대문구 아현동 웨딩거리, 종로구 청진동 먹자골목,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 등이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시작 당시에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용실 목욕탕 등
일반 서비스업들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이들 가격파괴 거리의 물가는 계속해서
저렴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가격파괴 거리의 평균
가격할인폭은 지난해말 평균 17.9%보다 다소 하락한 16%였다.

일부 업소의 경우 50% 이상 할인해 주기도 한다.

시는 가격파괴 업소가 몰려 있는 곳에 "가격파괴 시범거리"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참여 업소에 대해서는 쓰레기 봉투,전화카드 등을 무상지급하거나
위생검사 완화, 시설개선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업소에 가격파괴업소 홍보용 스티커를 부착하고 지역신문과 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해 주고 있다.

시는 이들 가격파괴거리의 물가가 안정추세를 보임에 따라 "가격 안정화
거리"로 새롭게 지정하고 앞으로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 물가안정 분위기가
더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