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내 정보공유시스템의 위력이 공개된 첫 사례는 경부고속철도
참여업체 선정때로 알려져있다.

일본 신칸센, 독일 ICE, 프랑스 TGV가 경합을 벌일 때 독일 지멘스는 단
한명의 기술자만 파견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자사 정보공유시스템을 활용, 장문의 제안서를 혼자
힘으로 제출했다.

다른 업체에서는 4~5명이 합작한 일이었다.

영업을 비롯한 각종 정보의 사내공유시스템은 모빌오피스(Mobile Office)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회사 책상에 앉아 두꺼운 서류를 뒤적이지 않아도 거래처 집 차안등
어디서나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만 갖고 있으면 처리하지 못할
일이 없게 하는 것.

거의 모든 업무상 경쟁이 "시간싸움"인 만큼 모빌오피스는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자투리 시간을 잘라 핵심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모빌오피스 제도는 한국IBM 한국3M 듀폰코리아등 외국계 업체들이
시작했고 지금은 삼성전자 제일모직 제일제당 새한등 국내업체로도 파급됐다.

외부 영업사원이 많은 유통이나 보험업계에서는 보편적인 업무 형태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모빌오피스 제도 확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분야는 그 인프라
스트럭처인 모빌컴퓨팅 사업.

시스템 실현에 필요한 노트북 PDA 팜PC, 그리고 핸드폰 판매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모빌컴퓨팅 업무협력 계약을 맺고 011
이동전화와 팜PC를 기반으로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동전화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 팜PC 화면으로 정보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은 회사정보시스템검색 증권조회, 거래 차량위치추적 원격검침
등 무궁무진하다.

모빌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한 업체들의 협력도 활발하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일본의 "모빌컴퓨팅 추진 컨소시엄(MCPC)"같은
"모빌컴퓨팅서비스 공동개발단"도 만들 예정이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11월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LG-EDS시스템등
솔루션업체, 이동통신사업자 단말기제조업체등 모두 23개사와 함께
모빌컴퓨팅 협력사 모임(OMCI)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빌컴퓨팅 관련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모빌컴퓨팅을 구현하는데는 소형 노트북과 팜PC PDA 등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미니 노트북 "이지 프로"와 팜PC "이지 팜" LG전자의 핸드PC
"모빌리안" LG정보통신의 PDA 제이텔의 PDA"셀빅"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외국에는 3콤 "팜 파일럿" 카시오 "카시오페이아"등 PDA와 소니 "바이오"
도시바 "리브레토" 후지쓰 "라이프북B142"등 미니 노트북이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