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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데이 한경] (신동욱의 멀리보기) 지나친 엔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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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는 엔고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한 주였다.

    이는 일반 대중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개인투자자 주식거래동향에서
    여실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파는 중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1주일새 9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증시에 악재가 많았음을 고려하면 그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이들은 엔고의 영향으로 주가가 5배이상 뛴 80년대 중반과 2배로 뛴
    93년~95년을 연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이 큰 법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1천억원, 7천억원, 1조6천억원
    정도씩 순매도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은 지난주에도 7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증시개방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매도 기록을 세웠음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비록 이것이 외국인들의 한국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완전히
    마음을 놓아도 좋은 정도는 아닐 것이다.

    엔고는 그 자체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번 엔고는 전과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일본인들에게 심각한 경제, 사회,
    정치적 고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곧 미국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속도 여하에 따라서는 30년대 대공황을 재연케 할수도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다행히 미일간 공조가 잘 이뤄져 순기능이 부각된다해도 큰 기대는 말아야
    한다.

    지난 4반세기 동안 누적된 미일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자면 현재 4.9%의
    일본 실업률이 10%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대단히 오랜 세월 지속돼야만
    한다.

    일본의 대응이 얼마나 필사적일 것인지 예상해야 한다.

    일본은 그렇지 않아도 와해과정의 동남아 생산기지를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
    을 있는 대로 쏟아붓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정작 떡 줄 곳인 미국과 유럽도 역외국과의 교역량을 줄여 가고 있다.

    또 주기보다는 받을 것부터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엔고는 한국이 제2의 환난을 피해 가는 숨통은 트게 할망정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닐 것이다.

    미국이 최근 대만을 부추겨 양안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반미감정을 무마하고 일부 비용을 대만에 분담시키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다.

    이 와중에 자칫 잘못 판단하고 처신할 경우 한국은 중화경제권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으로부터 모두 따돌림당할 수 있다.

    김칫국을 거두고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의 충고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 전문위원. 경영박 shind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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