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에 압구정동 명동거리를 만들겠습니다"

J&J미디어 이진성 사장이 맞춤사이트 "인츠(www.intz.com)"를 만든 이유다.

압구정동이나 명동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를 사이버 세계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이버공간에서 네티즌들을 한 자리에 끌어모으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생각과 관심이 서로 다른 네티즌을 유혹할 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하나의
사이버 공간에서 제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츠는 이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모든 네티즌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6개월 동안 제공되는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

국내에서는 인츠가 처음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접속서비스(ISP)에 가입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E메일공간도 10메가바이트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제공하는 공간보다 3배이상 많다.

실시간 메시지 서비스인 인츠다이얼도 제공한다.

2명 이상이면 동호회를 만들 수 있는 인츠클럽서비스도 있다.

특히 인츠클럽서비스를 이용하면 동호인 모임을 만듦과 동시에 자신들만의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형성된다.

올해 안에는 무료홈페이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모두 있는 셈이다.

이쯤이면 네티즌들도 구미가 당길만 하다.

하지만 이것은 인츠가 가진 한 부분일 뿐이다.

인츠가 사이트 안에 담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는 파격적인 서비스에 이끌려온
네티즌들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

네티즌들을 더 사로잡는 것은 그러한 콘텐츠들이 10,20대 등 세대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대 청소년들이 보는 화면에는 관심이 없는 증권 은행 등
재테크정보가 뜨지 않는다.

청소년이 인츠에 접속하면 공연 패션 만화 애니메이션 등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오락정보 등을 보여준다.

20,30대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이 많은 20대 화면에는 재테크 코너가 더 추가돼 있다.

자기사업에 관심이 많은 30대를 위해서는 창업절차 등을 소개하는 창업코너
와 법률.세무.회계 상담코너, 대출상담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인츠와 링크된 "보물찾기(www.bomul.co.kr)" "보물섬(www.bomul.com)"
"클럽넷(www.clubnet.co.kr)" "마이뮤직(www.mymusic.co.kr)" 같은 사이트들
도 인츠를 빛내주는 보석들이다.

보물찾기는 널리 알려진 광고사이트.

보물섬은 유익한 셰어웨어 정보를 담고 있다.

클럽넷에는 재미있는 연예정보가 있다.

8월에 문을 열 예정인 마이뮤직은 음악정보제공은 물론 음반구입까지 할 수
있는 음악포털사이트다.

풍부한 서비스와 내용 덕분에 지난 1일부터 약 2주동안의 서비스 기간에
5만여명의 회원이 인츠에 가입했다.

주말을 제외하곤 하루 평균 5천명이 가입한 셈이다.

기존의 보물찾기, 보물섬 회원 31만명을 합치면 총회원 36만명이 된다.

규모가 큰 인츠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J&J미디어 혼자 힘으로 불가능하다.

이 회사는 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현재 25개의 콘텐츠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협력업체를 연말까지는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금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J&J미디어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두차례 주식공모에 나서 모두 34억원을
조달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투자자와 50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2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J&J미디어는 올해 이러한 투자와 인터넷공모를 통해 약 1백억~1백2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개설할 무역사이트인 "마이 트레이드"서비스에서는 3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의 꿈은 한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네티즌이 관심을 가지고 클릭하는 내용을 컴퓨터가 분석해 다음 접속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 사장은 2001년께면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는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기업이 될 수 없습니다"

왜 인터넷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잘라 말하는 J&J미디어 이 사장의
표정 속에서 인터넷이 변화시킬 미래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