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세권점포 개설 ]

지하철은 70년대 중반 1호선이 개통된 이래 2기 지하철의 일부노선을
제외한 5호선과 8호선까지 완전히 개통돼 대중교통수단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잡았다.

점점 늘어나는 교통체증 때문에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교통편의를 따지고
상권형성의 기준을 정하고 있으니 역세권은 장사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세권에 대한 점포개설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역세권 지역에서 장사가 잘된다는 기대로 점포를 개설하고도 인건비 수준의
수입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얻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장사경험이 없는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흔한 일이다.

지하철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까지 3백개가 넘는 역사가 들어서 있다.

때문에 서울에선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웬만한 곳에 대부분 닿을 수
있다는 말이 적용된다 할 정도로 거미줄처럼 시내를 관통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걸어서 10분은 거리상으로 약 5백m를 기준하므로 역과 역
사이의 거리가 1km를 넘는 역이 드문 것을 감안하면 역세권이 아닌 지역이
드물 정도이다.

그래서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따지면 어느 위치의 부동산이나 도보 거리에
있는 셈이어서 판단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하철 역세권은 편리해진 교통만큼의 상승효과를 얻는 것은 확실하지만
같은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고 안되는 업종이 있게 마련이다.

같은 업종이더라도 사소한 입지의 차이로 명암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세권에서 성공적으로 점포를 개설하는데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교통여건을 판단하라.

지하철 이외에 역세권에 접근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사통팔달로 연결된다면
지하철역은 유동객 밀집효과가 낮아진다.

이럴때는 지하철 이용객을 따져봐야 하며 하차인원이 승차인원보다 많은
지역이 상권성장에 유리하다.

지하철 이용객은 역무 사무실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둘째 역세권의 성향을 파악하라.

주거지를 배후로 하느냐, 집객시설이나 대형건물이 있어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업종의 성패가 달라진다.

또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노선상으로 경유하는 역할의 지하철역이
있으며 이러한 역세권은 상권 성장이 더딘 편이다.

흔히 환승역이 이용객의 이용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지상에서 지하로
유출입되는 이용객이 장사에 도움이 되며, 목적지에 가기 위해 단순히
지하철 내부에서 갈아타는 역할뿐인 환승역세권은 아무리 번잡해 보여도
상권성장과 무관한 편이다.

셋째 주소비층을 파악하라.

고정상권이냐, 유동상권이냐에 따라 주소비층이 달라진다.

고정상권이라면 가정주부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적격이다.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라면 유동인구의 주연령층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역이나 지구중심의 부도심 생활권은 대부분 타지의 유동인구에 의해
성업 여부가 결정된다.

오히려 이면도로의 거주인구를 대상으로 한 업종은 발전이 어려워 낙후된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동인구가 젊은층인지 혹은 여성인지 직장인인지 등에 따라 업종을 달리
해야 한다.

넷째 주이동로를 파악하라.

같은 지역에서도 모이는 도로가 있는가 하면 흩어지는 도로가 있다.

이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따라 생기는 현상으로 도심방향 대형건물
관공서 등을 기준으로 한다.

또 주거지역이라면 배후부의 아파트단지에 가기 위해 어느 도로를 주로
이용해 가느냐는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근접한 거리에 동일한 수준과 업종의 점포라 하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우회해 상품을 사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미주컨설팅그룹대표 한경머니자문위원 >

[ 점포 개설때 유의할 점 ]

<> 교통 여건을 판단하라
- 다른 대중교통 수단은 없는가

<> 역세권의 성향을 점검하라
- 주거지인가, 상업시설밀집지인가
- 지하로만 연결되는 환승역인가

<> 주소비층을 파악하라
- 고정상권이냐, 유동상권이냐
- 주연령층은

<> 주이동로를 눈여겨봐라
- 모이는 도로인가, 흩어지는 도로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