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를 때나 내릴 때나 진폭이 30~40포인트를 넘는게 예사다.

주가가 워낙 요동을 치다보니 펀드매니저 같은 프로들도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지금의 장세는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이럴 때는 간접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간접투자 상품도 잘 골라야 한다.

간접투자상품도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것은 부담이 된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의 경우 주가가 급등했을 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주가가 급락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투자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설계된 펀드가 전환형펀드다.

주식형의 고수익과 공사채형의 안정성을 적당히 버무려 놓은 상품이다.

일반적인 전환형 상품은 일정한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시작한다.

일단 주식형으로 운용된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공사채형으로 전환돼 수익률
굳히기에 들어간다.

현대투자신탁운용의 "바이코리아 골든벨" 시리즈가 그런 상품이다.

이 시리즈는 "골든벨15" "골든벨20" "골든벨30"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15,20,3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 및 파생상품에는 투자하지 않고 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다.

전환가능 기준가격에 도달하기 전에는 주식편입비율을 70% 수준에서 공격적
으로 운용한다.

전환이 가능한 펀드가 주식형 수익증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환형 뮤추얼펀드도 여러가지가 시장에 나와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 그랑프리 전환형 뮤추얼펀드"와 "삼성프라임
플러스IV"를 모집하며 두 상품 모두 목표수익률은 30%, 운용보수는
순자산총액의 2.45%이다.

삼성생명투신운용은 "인베스티움 사파이어 전환형",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실크로드 펀드"를 모집중이다.

순자산가치의 30% 수익을 목표로 하며 운용보수는 각각 연2.45%와 2.5%이다.

펀드를 구입하면 "운용보수"라는 명목으로 일정액을 투신사 몫으로 떼어줘야
하는데 이 운용보수를 차별화한 전환형펀드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의 "파워코리아솔로몬" 시리즈와 제일투자신탁운용의 "콤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두가지 상품은 주식형으로 운용될 때와 전환형으로 모습을 바꿨을 때
적용되는 운용보수율이 다르다.

운용의 위험이 따르는 주식형과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공사채형에
똑같은 운용보수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상품이다.

파워코리아 솔로몬은 주식형에 순자산총액의 2.95%, 공사채형엔 1.45%의
운용보수를 적용한다.

주식편입비율에 따라 솔로몬20, 솔로몬30, 솔로몬50, 솔로몬70 등 네 종류로
구성돼 있다.

제일투신의 콤비는 주식형일 때와 채권형일 때 각각 3%와 1.5%를 부과한다.

1년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그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설정기간에 따라 각각 이익금의 70%(3개월미만), 40%(6개월미만), 10%
(1년미만)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출렁이는 주가흐름을 타고 주식형과 전환형을 오가며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도 있다.

일명 "카멜레온 펀드"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일반적인 전환형 펀드와는
달리 주식형과 공사채형으로 여러번 말을 갈아탈 수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윈윈코리아 원더풀주식"이 여기에 해당하는 상품이다.

투자자 판단에 따라 1년에 6회까지 전환이 허용된다.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형에 자금을 옮기고 하락할
조짐이 보이면 채권형으로 이동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제일투신의 콤비시리즈도 카멜레온 펀드다.

이 펀드는 1년에 4회까지 옮겨 다닐 수 있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