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물난리'] 슈퍼 컴퓨터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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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예보 능력에 대해 또 다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해안 지방에 기상청이 내다본 것보다 3배나 많은 6백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데 이어 지난 31일과 1일에는 중부지방에도 예측치 않았던
집중호우가 퍼붓자 "과연 기상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은 이후 1천3백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음에도 예보 능력이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9일 아침 예보문을 통해 남부지방에 최고 8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낮 12시40분 부산.경남 해안 지방에 호우경보를 내리면서도 총 강수량
은 최고 2백30mm정도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남 거제 지방
에는 무려 6백35mm에 달하는 큰 비가 내렸다.
특히 29일 하루동안의 강수량도 5백mm가 넘었다.
주말과 휴일(1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에 대해서도 기상청은 불과
하루전까지도 2백mm가 넘는 큰 비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비가 온 뒤에야 하루만에 주간 기상예보를 부랴부랴 전면 수정하는 등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그 비싼 슈퍼컴퓨터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대해 기상청은 슈퍼컴을 이용하더라도 국지성 집중호우의 강수량이나
강우의 강도(시간당 강수량)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지난 6월 슈퍼컴 가동 직후 작년도 지리산 호우
상황을 컴퓨터에 입력, 예보능력을 가상 실험한 결과 비가 내리는 지역을
50km 정도 틀리게 지적했다는 것.
또 최대 강우 시간에 대한 예측도 6시간 이상 늦었을 뿐이며 총 강수량도
실제의 절반 정도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예보가 나오는 시간이 빨라진 것도 슈퍼컴퓨터 도입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지리산 폭우 당시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불과 2~3시간전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것에 반해 올해는 빗줄기가 굵어지기 6~7시간 전에 경보를
발령할 수 있었다.
기상청 이우진 수치예보과장은 "슈퍼컴은 결코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예보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 것만도 큰 진전으로 평가한다"며
"국지성 호우는 미국이나 일본 등 기상선진국에서도 정량적인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
지난달 29일 남해안 지방에 기상청이 내다본 것보다 3배나 많은 6백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데 이어 지난 31일과 1일에는 중부지방에도 예측치 않았던
집중호우가 퍼붓자 "과연 기상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은 이후 1천3백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음에도 예보 능력이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9일 아침 예보문을 통해 남부지방에 최고 8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낮 12시40분 부산.경남 해안 지방에 호우경보를 내리면서도 총 강수량
은 최고 2백30mm정도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남 거제 지방
에는 무려 6백35mm에 달하는 큰 비가 내렸다.
특히 29일 하루동안의 강수량도 5백mm가 넘었다.
주말과 휴일(1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에 대해서도 기상청은 불과
하루전까지도 2백mm가 넘는 큰 비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비가 온 뒤에야 하루만에 주간 기상예보를 부랴부랴 전면 수정하는 등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그 비싼 슈퍼컴퓨터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대해 기상청은 슈퍼컴을 이용하더라도 국지성 집중호우의 강수량이나
강우의 강도(시간당 강수량)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지난 6월 슈퍼컴 가동 직후 작년도 지리산 호우
상황을 컴퓨터에 입력, 예보능력을 가상 실험한 결과 비가 내리는 지역을
50km 정도 틀리게 지적했다는 것.
또 최대 강우 시간에 대한 예측도 6시간 이상 늦었을 뿐이며 총 강수량도
실제의 절반 정도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예보가 나오는 시간이 빨라진 것도 슈퍼컴퓨터 도입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지리산 폭우 당시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불과 2~3시간전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것에 반해 올해는 빗줄기가 굵어지기 6~7시간 전에 경보를
발령할 수 있었다.
기상청 이우진 수치예보과장은 "슈퍼컴은 결코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예보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 것만도 큰 진전으로 평가한다"며
"국지성 호우는 미국이나 일본 등 기상선진국에서도 정량적인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