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로 선물거래소가 개장 1백일을 맞는다.

선물거래소를 반드시 부산에 두어냐 하느냐부터 시작해 숱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이제는 선물시장이 조기정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선 선물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개장초인 지난4월 하루평균 거래량은 7백16계약에 불과했다.

5월과 6월에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7월들어 하루평균 거래량은
무려 6천4백64계약으로 폭증했다.

특히 지난20일 하루 거래량이 1만1천계약을 웃돌아 선물시장이 뿌리를
튼튼히 내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선물거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개장에만 바빴던 선물거래소 및
선물업계가 여러가지 제도적 보완을 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선물거래소 정관을 고쳐 투자자의 돈에는 선물회사가
절대 손을 대지 못하도록 했다.

결제불이행 위험을 사전에 막기위해 은행으로부터 급전을 마련할수 있도록
했다.

거래도 개장초보다는 많이 편해졌다.

채권등 대용증권을 거래증거금으로 낼수 있게 됐으며 은행을 통한 자동
입출금도 가능해졌다.

지난6월에는 "제살 깎아먹기"라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래수수료를 33%나
내렸다.

또 다음달 2일에는 미국달러선물 및 미국달러옵션의 증거금을 40%나
낮춰준다.

미국달러옵션의 행사가격도 현재 24원 단위에서 10원 단위로 축소되며
미국달러도 증거금으로 낼수 있게 된다.

선물거래소는 이와함께 9월 국채선물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8월부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모의거래를 실시한다.

이종남 이사장은 "선진국 선물시장의 경우 국채선물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며 "국채선물의 상장으로 연말께 거래량은 2만계약을 돌파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께는 손익분기점인 2만5천~3만계약을 웃돌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시장참가가 거의 없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선물거래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선물거래소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특히 도쿄선물거래소와는 일부 품목의 교차상장도 계회중이다.

또 4개상품중 금선물이 "왕따"당하는등 거래편중 현상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선물회사의 수도 법규정을 겨우 맞추는 10개에 불과하며 자본금 확충도
시급하다.

지난달말 대우선물의 청산으로 정회원은 10개로 줄어들었다.

만약 한 군데만 더 청산하면 선물시장은 자동해산하게 된다.

자본금 1백억~2백50억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최소 5백억원은 돼야
한다는게 투자자들의 얘기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막 벗어난 선물거래소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할지 주목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