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YS와 지미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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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직 대통령, 반독재투쟁 선언"
요즘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김영삼 전대통령 관련
기사를 이런 제목으로 다루며 흥밋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채무위기등으로 한국이 다시 경제적 혼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마저 이전투구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투다.
언론들이 한국상황에 대해 고개를 내젓고 있듯이 "코리아 워치
(Korea watch)"가 밥줄인 월가의 한국 전문가들도 심각한 혼란에 빠져있다.
현직에서 물러난지 1년반밖에 안된 전직 대통령의 독재타도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주 난감해한다.
지금은 한국을 IMF관리체제로 몰고 갔던 한보와 기아사태를 규모면에서
훨씬 뛰어넘는 대우그룹의 부도위기가 운운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파쟁을 화두로 삼을만큼 한국 지도자들이 한가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70년대후반 대통령을 지낸 카터는 미국역사상 가장 인기없었던 대통령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권외교의 기치를 내걸고 기세등등하게 출범했지만 그는 재임기간중 한국을
비롯한 맹방들과 마찰만 빚었다.
급기야 이란의 회교혁명와중에 발생한 인질구출극에 실패, 미국의 체면을
땅에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재선에 도전했지만 무명배우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참패한건 그의 자질에
대한 미국인들의 실망탓이었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뒤 카터는 "옛날의 카터"가 아니었다.
대통령을 지낸 경륜을 살려 후임자들이 챙기기 어려운 제3세계 외교문제들을
소리없이 해결해냈다.
부시 행정부시절 중동평화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 미국의 대외현안을
풀어주는 원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카터는 자신과 미 합중국을 위해 대통령을 하지 말고
곧바로 전직 대통령이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조크까지 나돌 정도다.
김 전대통령도 임기초반을 빼고는 집권기간 내내 인기없는 지도자였다.
나라경제를 거덜낸 자질없는 대통령이었다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독재타도를 외치며 권토중래를 선언했다.
YS식 재기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한국인의 선택문제(미국인
애널리스트의 말)지만 카터 모델은 한국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월가사람들의 얘기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
요즘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김영삼 전대통령 관련
기사를 이런 제목으로 다루며 흥밋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채무위기등으로 한국이 다시 경제적 혼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마저 이전투구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투다.
언론들이 한국상황에 대해 고개를 내젓고 있듯이 "코리아 워치
(Korea watch)"가 밥줄인 월가의 한국 전문가들도 심각한 혼란에 빠져있다.
현직에서 물러난지 1년반밖에 안된 전직 대통령의 독재타도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주 난감해한다.
지금은 한국을 IMF관리체제로 몰고 갔던 한보와 기아사태를 규모면에서
훨씬 뛰어넘는 대우그룹의 부도위기가 운운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파쟁을 화두로 삼을만큼 한국 지도자들이 한가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70년대후반 대통령을 지낸 카터는 미국역사상 가장 인기없었던 대통령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권외교의 기치를 내걸고 기세등등하게 출범했지만 그는 재임기간중 한국을
비롯한 맹방들과 마찰만 빚었다.
급기야 이란의 회교혁명와중에 발생한 인질구출극에 실패, 미국의 체면을
땅에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재선에 도전했지만 무명배우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참패한건 그의 자질에
대한 미국인들의 실망탓이었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뒤 카터는 "옛날의 카터"가 아니었다.
대통령을 지낸 경륜을 살려 후임자들이 챙기기 어려운 제3세계 외교문제들을
소리없이 해결해냈다.
부시 행정부시절 중동평화를 이끌어낸 것을 비롯 미국의 대외현안을
풀어주는 원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는 칭송을 받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카터는 자신과 미 합중국을 위해 대통령을 하지 말고
곧바로 전직 대통령이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조크까지 나돌 정도다.
김 전대통령도 임기초반을 빼고는 집권기간 내내 인기없는 지도자였다.
나라경제를 거덜낸 자질없는 대통령이었다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독재타도를 외치며 권토중래를 선언했다.
YS식 재기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한국인의 선택문제(미국인
애널리스트의 말)지만 카터 모델은 한국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월가사람들의 얘기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