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의 한 협력업체가 폐업에 앞서 전 종업원 정리해고를 단행,
대규모 실직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산 경남지역의 삼성차 협력업체 종업원수는 4만7천여명(1천1백15개사)에
달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신속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실업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차 1차 협력업체인 김해시 진영읍 죽곡리 한림공업(대표 강성안)은
지난해 12월 삼성차 빅딜발표 이후 8개월째 계속된 휴업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22일 전체 종업원 39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한림공업은 한달내에 이같은 정리해고 사실을 양산지방노동사무소에 신고할
예정이며 종업원들은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한달 뒤에 직장을 잃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설립된 뒤 SM5 내장재를 생산해 왔다.

이에대해 직원들은 "회사측이 퇴직금 외에 밀린 상여금 2억원을 지급하지
않는한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는 등 반발
하고 있다.

직원들은 또 협력업체들에 공동투쟁을 제의해 놓고 있어 정리해고 파문은
타업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차 부품협력업체 생존대책위는 "삼성차 빅딜발표 이후 협력업체들은
누적손실만 4천8백억원에 달하는 등 문닫기 직전상태에 처해 있다"며 "특히
종업원들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다음달 말로 끝나면 이달말부터는 협력업체
종업원들의 정리해고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