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로비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특수부는 29일 민건축 대표
민영백(56)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6월 중순께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로란타(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서이석 전경기은행장을 만나 임창열
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씨에게 부탁해 은행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를 승낙했다.

민씨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주씨의 집에서 주씨와 함께 2차례에 걸쳐
활동자금 명목으로 1억원과 3억원씩 모두 4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민씨는 경기은행이 퇴출된 직후인 같은해 7월 주씨가 서 전
행장에게 돌려주라고 준 2억원을 받아 가로채 자신의 운영하는 민건축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천지검은 민시 구속을 끝으로 이번 사건은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혹을 받은 인사중 일부에 대해선 아예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최기선 인천시장에 대해서는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구속으로 입건,
수사가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