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리스가 금융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
했다.

한국 최대 리스회사의 하나인 이 회사는 앞으로 채권단으로부터 대출금의
자본금 전환 등의 지원을 받아 경상정상화를 꾀하게 된다.

출자전환에 앞서 대주주는 7.6대 1, 소액주주는 5대 1의 비율로 감자
(자본금을 줄임)가 실시된다.

한국개발리스는 2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채권액(4조1천5백41억원)
기준으로 94.63%의 채권단이 워크아웃계획에 찬성해 8월말까지 개별 채권기관
과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키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채권기관 수로는 워크아웃협약에 가입한 51개 가운데 40개가 동의했다.

이날 채권단은 개발리스 경영정상화를 위해 3천37억원의 대출금을 자본금
으로 전환해 주거나 전환사채(CB)로 바꿔 주기로 했다.

또 1조8천억원은 앞으로 5년동안 매분기마다 원리금을 분할해 갚도록 했다.

이자율은 원화의 경우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외화는 3개월짜리 리보
(런던은행간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나머지 1조7천5백억원의 대출금은 0.1%의 명목 이자만 내고 최장 10년뒤
까지 상환토록 했다.

워크아웃협약에 가입하지않은 국내외 채권기관에 대해서는 대출금의
27~30%를 탕감한 뒤 일시에 갚도록 했다.

채권단은 이와함께 개발리스 대주주인 일본 오릭스나 또는 IFC
(국제금융공사)로부터 1천억원을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방식으로 투자유치토록 했다.

개발리스는 오는 12월말 이전에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 출자전환 CB발행
등의 법적 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개발리스 워크아웃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리스사도 금융기관인 이상 신용이 생명일 수
밖에 없다"며 "한번 신용에 금이 간 만큼 정상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