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이훈규)는 26일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을 27일 오후 3시 소환,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장관 출신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전장관을 상대로 파업유도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는 지와 대책
지시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파업유도" 발언을 한 진형구 전대검 공안부장과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을 소환, 진씨와 강씨가 파업유도와 사후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진씨가 직무범위를 벗어나 조폐창 통폐합에 개입했거나
노조의 파업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나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빠르면 27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진씨에 대한 밤샘조사를 통해 강씨가 지난해 10월2일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개입 경위와 파업관련 보고서를 여러차례 수정한 이유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진씨가 대검출입 기자들에게 한 발언의 정확한 내용을 추궁했다.

진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강씨와 수차례 만났으나 의도적으로 파업을
유도한 사실이 없으며 기자들에게 한 말도 그 뜻이 와전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씨와 강씨의 진술에 차이가 나자 두 사람을 대질신문, 노조파업
대책을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조사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