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무한대"

"2+알파"

"1+알파"

지난주 정치권은 정계개편과 관련, 암호 같은 해법을 놓고 홍역을 치뤘다.

김대중 대통령이 2여 합당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2+알파" 방식의 신당
설립을 제안하자 박태준 자민련 총재은 즉시 백지 상태의 무한대 정계개편론
(0+무한대)을 폈다.

그러나 자민련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국민회의는 23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것을 선언했다.

"1+알파"로 전략을 일단 수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민련은 합당을 주장해온 비 충청권의원들의 탈당설이 나도는i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금주 정치권은 급박하게 돌아갔던 지난주와는 달리 "정중동"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방 휴양소인 청남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의원들도 외유와 지역구 관리에 전력하느라 임시국회가 열리는 내주초까지는
하한 정국에 접어들 분위기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완전 휴식기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외형상 다소 평온 상태를 보일뿐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 3당간 물밑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의 신당 창당에 맞서 이른바 "역 정계개편"을 추진중
이다.

벌써부터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 최병국 전 전주지검장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흡수합병의 위기에 처한 자민련도 "사회 각계 각층의 보수성향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보수대연합을 추진하겠다"(김현욱 사무총장)며 독자적인 세확대
작업에 돌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주 민주산악회를 재건 하겠다고 나선 것도 정가의
새 변수다.

"후 3김시대"가 도래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내 박종웅의원 등 일부 인사들이 민주산악회에 가담할 뜻을
보여 이회창 총재 캠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종필 총리의 행보도 여전한 관심거리다.

내각제 개헌을 유보하는 댓가로 모종의 "빅딜"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어서다.

금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간 8인위원회가 주목을
받는것도 이런 기류의 반영인 셈이다.

양당 8인위는 내각제실시 여부에서 부터 양당 합당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우리 정치권의 향배를 가름할수 있는 다양한 현안을 다룬다.

금주는 또 특별검사제 법안을 만들기 위한 여야간 실무 협상이 시작된다.

특별검사의 임명권자 도입 절차및 시기 등이 주요 논제다.

이와관련, 조페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칫 양측간 감정이 격해질 경우 이 문제로 특검제 정국이 또다시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