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금액의 돈을 맡기더라도 앞날을 제대로 예측하는 사람은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신종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리와 주가지수 환율 등을 연계한 파생상품들이다.

이런 상품 시판에는 파생상품 노하우가 앞선 외국계 은행들이 앞장서고
있다.

체이스맨하탄은행 서울지점은 종합주가지수와 환율 선물 등을 연계한
금융상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원금보장형과 최저이자율보장형 상품약관을 마련, 금융감독원에 심사를
요청해놓고 있다.

체이스맨하탄은행은 주가지수 등 연계 지표의 오르내림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도록 금융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체이스맨하탄은행은 우선 기업과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이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앞으로 최저금액이 낮아질 경우 일부 개인들도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예금상품으로 분류된다.

씨티은행은 예금에 가입할 때 만기에 찾을 통화를 미리 정하는 파생금융상품
을 선보인다.

환율변동을 고려해 은행이 지급통화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옵션프리미엄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고객이 환율예측을 제대로 할 경우 프리미엄 이자를 포함해
연20%대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잘못 예측하면 원금의 일부를 날릴 수도 있다.

금감원은 씨티은행의 상품에 대해 원금손실 가능성을 이유로 고객보호차원
에서 "예금"이라는 용어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농협이 퀴즈를 맞히면 특별보너스를 주는 금융상품을
내놓았다.

농협은 올해 쌀 생산량을 맞히는 고객에게 이자 이외에 상품권을 덤으로
주는 정기예금상품을 개발했다.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8월 한달간 시판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쌀생산량을 맞히는 고객이 많으면 금융기관이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보험사와 제휴,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약관승인을 받았다.

고객은 농협의 이 상품에 가입할 때 올해 예상 쌀생산량을 적어내 맞히면
농산물상품권을 받는다.

이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보너스이자" 상품을 개발중이다.

남보다 더많은 이익을 주거나 특별한 보너스를 추가한 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상승과 금리하락으로 예금상품의 인기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은 최근
다양한 파생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