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훈규 부장검사)는 23일 증거 확보를 위해 대검찰청
유관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한 부서는 검사장급인 대검공안부장실과 공안2과장실 중수2
과장실 연구관실 등 4곳으로 검찰이 내부부서에 대해 압수수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본부장은 "투명한 수사를 위해 진 전공안부장이 재직했던 대검 공안부장
실과 과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관련 컴퓨터
파일과 문건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가 확보되면 내주중 진 전 공안부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또 조폐공사가 검찰의 파업유도 수사를 앞두고 관련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컴퓨터 파일 삭제가 윗선의 지시로 이뤄졌는 지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는 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을 소환, 파업유도가 실제로 이뤄졌는
지 여부와 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과 사전공모가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당시 공안2과 소속 연구관 정윤기 검사와 대전지검 공안부 정재봉
검사, 지난해 9월 18일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노동부 임무송 노사조정과장,
김상렬 경찰청 정보3과장 등도 불러 조사했다.

이 본부장은 정치권이 특검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수사중단 지시가 내려오면 수사를 끝낼것"이라고 말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