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3일 구속된 환태평양협회
회장 이영우(57)씨가 서이석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단순한 브로커가 아니라 20여년간 민간외교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을 중시해 정체파악과 함께 정.관계 로비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은 이씨가 운영하는 단체가 수십개에 달해 1억원을 단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과 함께 퇴출방지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의 차명계좌를 확인,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씨가 받은 돈의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경우 정.관계 인사와의
친분을 고려하면 이번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전망이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20년간 민간외교를 하며 나라에 기여를 해온 나를
손대느냐"고 반발할 정도로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민간외교협의회
회장, 환태평양협회 회장등 수십개의 단체를 이끌며 정계에 꽤 알려진 인물인
것으로 검찰주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라는 이씨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단정했으나 재단과 무관하게 지난 97년 여름 미국에서 결성한 단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