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한국어를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등 3개국 언어(대화체)로
자동 통역해 주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화체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을 개발, 22일
충남 대덕연구단지내 ETRI에서 시연회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ETRI가 자체 개발한 한-영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을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와 일본 ATR연구소, 프랑스 CLIPS사 등의 번역시스템과
연동해 한국어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대화체로 자동 번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음성인식과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음성합성
언어번역 등의 기술을 응용한 이 시스템은 아직 호텔및 항공편 예약,
여행상품 문의 등 여행분야에 대해서만 자동번역을 할 수 있는 단계다.

한국어을 영어로 바꾸는 경우 직접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4개국이 약속한
기호열을 통해 각국의 말을 어구단위로 나눠 표현하는 "중간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시연회에서는 한국인
여행자가 영상을 보면서 외국 여행사 직원들에게 한국어로 질문하면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 곧바로 상대방의 말이 한국어로 통역돼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ETRI는 시연회에서는 5천여개 단어가 사용되지만 최대 1만개 이상의
단어를 인식, 자동 통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정보통신부와 협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여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수준의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로 자동 통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2005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업무용 자동통역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