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1백2억원에 성장률 61.3%"

올 상반기 전국 백화점중 최고의 성장세를 보인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성적표다.

게다가 5억원의 당기순이익까지 냈다.

지난해 3월 부실투성이였던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할 때만 해도 적자행진을
쉽사리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기 때문에 이같은 조기정상화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리원백화점 부활의 중책을 맡은 김석년(56) 대표.

그는 취임 직후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구조조정에 최우선 비중을 뒀다.

우선 건물과 기타자산 2백42억원을 매각해 차입금을 줄였다.

지난 5월에는 1백%의 유상증자를 단행, 5백%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3백%선
까지 낮췄다.

인력도 7백80명에서 4백80명선으로 줄여 군살을 뺐다.

그는 또 "서비스 1위의 백화점"을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1백억원을 투입, 인테리아와 동선공사를 실시했다.

유명브랜드 1백30여개도 신규 입점시켜 고품격 백화점의 입지를 굳혔다.

문화센터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간 것도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은 요인중 하나.

1백90개 강좌를 6백개로 대폭 늘이자 2천5백명에도 못미쳤던 수강자수가
8천명으로 급증했다.

그는 울산이 전국 최고의 유통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대형 할인점 2곳과 백화점까지 시내에 들어서고 신세계의 이마트,
농심가의 메가마켓, 까르푸 등 외국계 할인점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
이다.

그래서 그는 할인점보다 더 싼 가격, 다양한 고품질의 상품을 갖추고
지역특색에 맞는 브랜드 판매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은 이윤추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요소가 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지역민과 직원들이 함께 하는 백화점으로 재탄생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장률 1위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 김 대표의 포부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