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간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0일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는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2768위안에 장을 마쳐 전날의
8.2773위안보다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 94년 중국이 상하이 외환시장을 설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위안화가 이같은 강세를 나타낸 배경으로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시장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의 이날 가치 상승은 위안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위안화가 이날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위안화 절하압력이 완화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상반기중 중국의 무역흑자가 80억달러에 그치는 등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경제성장률의 둔화, 디플레조짐 등으로 경제여건이 여전히
좋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데는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최근의 양안간 긴장상태에도 불구, 중국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양안간 긴장상태와 관련해서는 평화적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홍콩의 경제일간지 신보는 이날 대만정부가 중국측에 최근 수 차례에 걸쳐
통일협상 개최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보는 대륙정책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 쑤치 주임위원이 19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회견에서 대만정부가 중국측에 통일 및 3통(통항.통상.통우) 문제를
논의할 것을 여러 차례 제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는 20일 중국 남동부 난징 광저우 지난
등 3대 군구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장비가 대만주변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해
긴장상태는 여전한 상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