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2세는 아버지 존 F.케네디가 암살된 63년 11월 세번째 생일날
아버지의 관앞에서 푸른 코트와 짧은 바지를 입고 경례하는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성인이 된후에는 가장 멋진 남자, 신비스러운 케네디가의 후계자, 가수
마돈나와 배우 대릴 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과 데이트를 즐긴 젊은 잡지
발행인, 자가용 비행기를 직접 몰고 다니는 제트족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케네디가문의 사람들과는 달리 케네디 2세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배우로서의 재능도 있어 몇몇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 재클린 여사의 반대로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86년 뉴욕대
로스쿨에 들어갔다.

졸업후 변호사 자격시험에 두번의 낙방 끝에 합격, 맨해튼의 검사 시보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자신이 맡았던 6건의 사건을 모두 승소하는 등 검사로서의 재능도 컸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95년 "조지"라는 정치 시사잡지를 창간,
기업인으로 활동해 왔다.

96년엔 피플지가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에 뽑혔다.

96년 9월 케네디2세와 결혼, 세인의 부러움을 한껏 산 캐롤린 베셋(33)은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출신의 의사 딸이다.

보스턴대 초등교육학과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다.

결혼전까지는 기업체 홍보업무를 해온 평범한 직장여성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세 미녀"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그녀는 길거리를
가다가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캘빈 클라인의 눈에 들어 그의 홍보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4년 조깅중 우연히 케네디 2세를 만나 사귀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그녀는 "길거리에서 행운을 만난 여자"로 불렸다.

두 사람은 3년전 조지아주 연해의 한적한 섬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