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하반기중 4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키로
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18일 "하반기에 4억달러 해외DR을 발행해 자본금을 1조
2천억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의 자본금은 7천5백억원이다.

DR은 신주를 새로 10%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미은행은 당초 하반기중 3천억원규모를 국내 증시에서 유상증자할 방침이
었으나 해외DR발행쪽으로 증자방식을 바꿨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인 대우와 삼성그룹 등이 부채비율을 줄여야하는 입장
이서 추가 출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며 "해외DR발행으로 증자 방식을 바꿨
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 등에 자문을 해 본 결과 4억달러정도의 DR은 충
분히 해외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조만간 해외DR발행을 위한 발행주간사를 선정키로 했다.

현재 한미은행 대주주는 미국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삼성그룹 대우그
룹이 각각 16.8%이다.

4억달러 가량 증자하면 대주주의 지분율은 10%대로 떨어지게 된다.

한미은행은 해외DR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연내에 1조2천억원대로 늘린 뒤 내
년부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대해 금융계에서는 은행들의 잇따른 해외DR발행 추진으로 물량이 넘쳐
해외에서 제대로 소화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이 각각 10억달러 규모의 DR을 하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