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은행 워크아웃 출자전환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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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대출금을 자본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이 유력한 기업
회생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채권 금융기관은 전환한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확보에 유리해졌고
기업들은 이자 부담없이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동아건설은 지난 1월 주채권 은행인
서울을 비롯해 한빛 외환 신한 국민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총
8백3억원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꿨다.
출자전환을 위한 기준주가는 액면가인 5천원.
이후 이 회사 주식은 주식시장 활황세를 타고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 12일 종가는 1만3천원.
채권단으로선 3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뒀다.
은행별 출자전환 금액은 한빛 1백35억원, 서울 1백3억원, 외환 1백22억원
등이다.
또다른 워크아웃기업인 맥슨전자의 경우도 79억원의 대출금이 액면가
(5천원)에 출자전환됐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8천8백50원(12일 종가)으로 주당 4천원 가까운
이익이 생겼다.
7백55억원이 출자전환된 고합을 비롯 우방(4백19억원) 남광토건(6백36억원)
등의 주가도 이미 액면가 5천원을 넘어섰다.
이번주중 출자전환이 이뤄지는 아남반도체도 상당한 평가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을 비롯한 한빛 외환 서울 신한은행 등은 총 1천4백19억원
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 회사의 우선주 가격이 현재 8천9백원으로 최소한 이 정도
선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규약에 따라 워크아웃 기간에 주식을 마음대로
처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싯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상당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이익이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워크아웃기업의 주식이 이익을 내면서 출자전환에
대한 채권단의 반응도 바뀌는 추세"라며 "매출은 좋지만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경우 출자전환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채권단이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해주는 방식의 기업
회생작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태제과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이 아니지만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
금융기관들이 총 7천9백15억원의 채무를 자본금으로 바꿔 주기로 합의했다.
영업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회생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채권단 지원아래 32개 워크아웃기업의 채무
1조4천6백79억원이 이미 자본금으로 전환됐거나 앞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주식전환을 전제로 인수하는 전환사채(CB)까지 포함하면 3조5천억원 가까운
채무가 자본금으로 바뀌게 된다.
이정조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은 "현시점에서의 대출금 출자전환은
채권단에는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기업으로선 이자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며 "외국의 경우도 영업이 잘되는 기업에 대한 회생프로그램은
법정관리보다 출자전환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
회생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채권 금융기관은 전환한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확보에 유리해졌고
기업들은 이자 부담없이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동아건설은 지난 1월 주채권 은행인
서울을 비롯해 한빛 외환 신한 국민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총
8백3억원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꿨다.
출자전환을 위한 기준주가는 액면가인 5천원.
이후 이 회사 주식은 주식시장 활황세를 타고 상승을 거듭했다.
지난 12일 종가는 1만3천원.
채권단으로선 3배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뒀다.
은행별 출자전환 금액은 한빛 1백35억원, 서울 1백3억원, 외환 1백22억원
등이다.
또다른 워크아웃기업인 맥슨전자의 경우도 79억원의 대출금이 액면가
(5천원)에 출자전환됐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8천8백50원(12일 종가)으로 주당 4천원 가까운
이익이 생겼다.
7백55억원이 출자전환된 고합을 비롯 우방(4백19억원) 남광토건(6백36억원)
등의 주가도 이미 액면가 5천원을 넘어섰다.
이번주중 출자전환이 이뤄지는 아남반도체도 상당한 평가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을 비롯한 한빛 외환 서울 신한은행 등은 총 1천4백19억원
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 회사의 우선주 가격이 현재 8천9백원으로 최소한 이 정도
선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규약에 따라 워크아웃 기간에 주식을 마음대로
처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싯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상당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이익이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워크아웃기업의 주식이 이익을 내면서 출자전환에
대한 채권단의 반응도 바뀌는 추세"라며 "매출은 좋지만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경우 출자전환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채권단이 부채를 자본금으로 전환해주는 방식의 기업
회생작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해태제과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이 아니지만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
금융기관들이 총 7천9백15억원의 채무를 자본금으로 바꿔 주기로 합의했다.
영업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회생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채권단 지원아래 32개 워크아웃기업의 채무
1조4천6백79억원이 이미 자본금으로 전환됐거나 앞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주식전환을 전제로 인수하는 전환사채(CB)까지 포함하면 3조5천억원 가까운
채무가 자본금으로 바뀌게 된다.
이정조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은 "현시점에서의 대출금 출자전환은
채권단에는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기업으로선 이자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며 "외국의 경우도 영업이 잘되는 기업에 대한 회생프로그램은
법정관리보다 출자전환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