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클릭 : (컴 시네마) '미래의 모습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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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은 인류의 미래상을 다루고 있다.
제3의 물결이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뜻하고 지금은
그 과도기적 시대라고 한다.
산업사회의 상징인 공장 굴뚝이 정보사회에서는 온갖 정보를 생산 유통하는
컴퓨터로 바뀌는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는 산업사회와는 달리 "누가 더 많이 만들어 파는가"보다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나"가 더욱 중요해진다.
굴뚝 문명에서 컴퓨터 문명으로 넘어가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사상
등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변화할까.
현대에 사는 사람들도 미래에 관해 많은 상상을 하고 그 상상에 관한 많은
영화가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두계급으로 나뉠 것이라는 내용의 "블레이드 러너"가
있고 컴퓨터가 관료적 지배의 매개가 된다는 내용의 "브라질", 인간소외 현상
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폭력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될
것이라는 "아키라", 환경오염 때문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워터 월드" 등이
그것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두 그럴듯한 논리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데몰리션맨(Demolition Man)"이다.
"데몰리션맨"을 택한 이유는 필자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스파르탄)의 이 영화를 보고서 필자는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과학 발달의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의 지금에는 2032년
근처의 미래 사회 모습은 충분히 영화속의 모습처럼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이버섹스(Cybersex)에 관한 장면이다.
영화속에서 여주인공 헉슬리가 스파르탄에게 반해 헬멧을 쓰고 사이버 섹스
를 하려고 한다.
21세기에서 당연한 모습인 그것은 20세기 사람인 스파르탄에게 충격적이었음
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세기에 살고 있는 내가 그런 상황에 있었더라도 황당했을 테니까.
더 놀라운 것은 "어떻게 더럽게 체액 전이를 할 수 있느냐"는 헉슬리의
되물음이다.
가히 21세기다운 발상이다.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선하고 범죄란 없다.
심지어 가벼운 욕만 해도 곧바로 벌금이 나올 정도다.
언뜻 보면 정말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체액 전이라는 게 없어지면 현대의 페스트라는 AIDS가 없어질 것이고 한참
윤리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낙태 등도 사라질 것이다.
또 서로 흥분을 안하니까 싸움도 일어날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미래가 그런 모습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인간도 영장류로서 원숭이에서 진화된 동물인데 영화속의 모습처럼
사람들이 변한다면 인간은 사이보그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야 인간이 왜 눈물을 흘리는 지
알겠다"는 터미네이터의 대사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질투 탐욕 등의 좋지않은 감정도 있지만 사랑 우정 등의 아름다운 감정도
인간은 갖고 있다.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영화를 보며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
<> 고지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화동아리 은막 회장
(원자력공학과2년)
<>pania@cais.kaist.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
제3의 물결이란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넘어가는 변화를 뜻하고 지금은
그 과도기적 시대라고 한다.
산업사회의 상징인 공장 굴뚝이 정보사회에서는 온갖 정보를 생산 유통하는
컴퓨터로 바뀌는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는 산업사회와는 달리 "누가 더 많이 만들어 파는가"보다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나"가 더욱 중요해진다.
굴뚝 문명에서 컴퓨터 문명으로 넘어가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사상
등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변화할까.
현대에 사는 사람들도 미래에 관해 많은 상상을 하고 그 상상에 관한 많은
영화가 있다.
예를 들어 극단적인 두계급으로 나뉠 것이라는 내용의 "블레이드 러너"가
있고 컴퓨터가 관료적 지배의 매개가 된다는 내용의 "브라질", 인간소외 현상
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폭력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될
것이라는 "아키라", 환경오염 때문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워터 월드" 등이
그것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두 그럴듯한 논리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데몰리션맨(Demolition Man)"이다.
"데몰리션맨"을 택한 이유는 필자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스파르탄)의 이 영화를 보고서 필자는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과학 발달의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의 지금에는 2032년
근처의 미래 사회 모습은 충분히 영화속의 모습처럼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이버섹스(Cybersex)에 관한 장면이다.
영화속에서 여주인공 헉슬리가 스파르탄에게 반해 헬멧을 쓰고 사이버 섹스
를 하려고 한다.
21세기에서 당연한 모습인 그것은 20세기 사람인 스파르탄에게 충격적이었음
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20세기에 살고 있는 내가 그런 상황에 있었더라도 황당했을 테니까.
더 놀라운 것은 "어떻게 더럽게 체액 전이를 할 수 있느냐"는 헉슬리의
되물음이다.
가히 21세기다운 발상이다.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선하고 범죄란 없다.
심지어 가벼운 욕만 해도 곧바로 벌금이 나올 정도다.
언뜻 보면 정말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체액 전이라는 게 없어지면 현대의 페스트라는 AIDS가 없어질 것이고 한참
윤리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낙태 등도 사라질 것이다.
또 서로 흥분을 안하니까 싸움도 일어날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미래가 그런 모습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인간도 영장류로서 원숭이에서 진화된 동물인데 영화속의 모습처럼
사람들이 변한다면 인간은 사이보그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야 인간이 왜 눈물을 흘리는 지
알겠다"는 터미네이터의 대사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질투 탐욕 등의 좋지않은 감정도 있지만 사랑 우정 등의 아름다운 감정도
인간은 갖고 있다.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영화를 보며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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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화동아리 은막 회장
(원자력공학과2년)
<>pania@cais.kaist.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