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음란물의 바다"이기도 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의 형태로 유통되는 인터넷 음란물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이 그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청소년들의 정신을 좀먹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컴퓨터 음란물 유통은 친구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친구가 CD롬을 구입하거나 컴퓨터통신망에서 파일을 다운받으면 그것을
반 친구들끼리 돌려보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은 음란 CD롬을 세운상가 청계천 등 컴퓨터 전문상가에서 구입한다.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내려받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인터넷 음란물중에는 성에 대해 한국보다 훨씬 관대한 외국
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큼 상식을 벗어난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한글 음란사이트의 등장이다.

사정당국의 단속으로 한국에서는 음란사이트를 개설하기 어려워지자 주로
외국에 사는 교포와 유학생들이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글 음란사이트만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음란사이트를 한글로 바꿔 서비스하는 것도 나와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에 음란물이 넘치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아예 인터넷을 못쓰게 하면 음란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인터넷을 쓸 때마다 옆에 앉아 지켜 볼 수도 없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음란물 대응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음란물 검색 프로그램"과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음란물검색프로그램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CD롬, 디스켓에 담긴 음란물을
쉽게 검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들어가 음란 폭력 유해정보를 못보게
해준다.

두 프로그램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으로는 인터넷지킴이1.0, 수호천사1.0, NOX2 등이
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user.chollian.net/~ideabank)의 인터넷지킴이1.0은
컴맹인 부모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인터넷 유해사이트 6만개의 목록을 갖고 있어 이곳에는 아예 연결이
안되도록 해준다.

유해사이트 접속시 건전한 사이트로 자동 접속하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자녀가 유해 사이트에 접속한 것을 기록, "사후 감시"도 가능하다.
(02-325-8559)

플러스기술(www.plustech.co.kr)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호천사1.0"은
음란 유해사이트 접속차단기능과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사이트 자동안내기능
이 있다.

초보자도 쉽게 설치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 보고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6만3천개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 목록을 갖추고 있다.(02-3476-1645)

택공일(www.tech01.com)이 개발한 NOX2는 다운받는 사이트에 음란하거나
유해한 단어가 들어 있는지를 검색하는 필터링방식의 접속차단프로그램이다.

웹은 물론 FTP,유저그룹도 차단해 준다.

인터넷 접속 내용을 기록해 음란사이트에 접속했는지를 알려준다.
(02-585-8275)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가 개발한 "S-Checker 2.0"은 컴퓨터 음란물 검색
프로그램이다.

S-Checker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CD롬, 디스켓에 들어 있는 음란사진.
동영상을 검색한다.

사용법이 간단해 컴퓨터를 잘 모르는 부모들도 사용하기 쉽다.

인터넷에 접속한 흔적을 검색할 수 있으며 압축파일이나 변형파일도 검색할
수 있다.

다시 검색할 때는 새로 저장된 파일만 대상으로 해 검색시간을 줄여 준다.

그러나 이들 인터넷 접속프로그램만으로 음란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