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신흥시장에서 발을 뺐던 서방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아시아 중남미경제의 완연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살아나고
있어 신흥시장이 다시금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기때문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민간자본의 순유입 규모가 올해 1천4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6백95억달러)보다 2배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이어 내년에는 1천9백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형태도 과거의 단기성 은행대출 위주에서 증시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올들어 아시아 증시는 폭발장세를 기록하면서 현재 주식시가 총액(달러로
환산했을때)이 연초보다 60%가량 증가했다.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도 평균 30% 늘어났다.


<>아시아 =태국,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5개국의
민간자본 흐름을 보면 96년의 9백70억달러 순유입에서 97년에는 1백20억달러
순유출로 바뀌었다.

그러나 올해는 3억달러 가량이 순유입될 전망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아시아 전체로는 작년 순유입액(78억달러)보다
3배가량 늘어난 외국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관련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증시에 대한 국제자본 유입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증시에는 올 상반기동안 33억달러의 해외자금이 순유입돼 올해 전체로는
작년 한해(47억달러)에 비해 순유입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유출입규모도 상반기중 2백99억6천6백만달러로
작년 같은때보다 2배이상으로 늘었다.

이덕에 한국증시의 싯가총액은 12일 현재 3백4조7천억원으로 연초보다
1백21% 늘어났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등 아시아가 외국자본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개혁과 함께 증가추세에 있는 단기대출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러시아 등 체제전환국들 =러시아 국채가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주식시장은 작년7월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빠른 속도로 원기를 되찾고 있다.

유로시장에서 거래되는 러시아국채의 가격은 작년 8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후 한때 액면가의 5%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50%선으로 회복됐다.

이같은 러시아 경기 회복세는 인근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 국가로 향하는 외국자금도 급증추세다.

이에따라 러시아와 구사회주의권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외국자본 순유입액은
작년 1백32억달러에서 올해에는 1백64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남미 =올해에도 외자의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은 순유입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남미경제의 회복세도 상당히 강하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1월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3.5~-4.0%로 예상됐던 경제성장률도 2%대로 상향조정됐다.

물가상승률도 둔화돼 작년에 20%를 넘었던 인플레율이 7-10%로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브라질 증시 규모는 올들어 15%가량 확대됐다.

멕시코 주식시장도 금년들어 60%나 팽창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