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벤처기업가인 손정의(손 마사요시,42) 소프트뱅크 사장이 일본
총리자문기관인 산업경쟁력회의에 정식 위원으로 참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증권업협회(NASD)와 제휴해 장외주식시장 "나스닥 저팬"의 개설을
추진중인 손 사장은 5일 총리관저에서 개최된 오부치 게이조 총리 주재
산업경쟁력회의에 처음 참가했다.

이 회의에는 지금까지 대기업 경영자들이 참여, 주로 기업 입장에서
총리에게 경제정책 등을 건의해왔기 때문에 손 사장의 이번 참가는 이례적인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도 그의 회의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오부치
총리가 "전례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며 참여 결정을 밀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서는 이에 대해 "손 사장을 기용해 산업경쟁력회의가 구시대적
산업과 기존 대기업만을 보호하는 회의라는 인상을 씻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증권업계와 기존 증권시장이 벤처기업의 움직임에
둔감하다"는 등 증권업계에 대한 비판이 나왔으며 손 사장의 "나스탁 저팬"
구상이 높이 평가됐다.

손 사장은 "정부는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이상 민간기업을 응석받이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등 젊은 벤처기업가
다운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오부치 총리는 그를 특별히 불러 "힘을 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기자들에게 "산업경쟁력회의에서 예상외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며 자신의 참여는 "오부치 총리다운 개방적인 시도이며 일본은 훌륭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