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에서는 국제적인 디자인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협회인 국제산업디자이너연맹(ICSID) 국제그래픽디자이너
연맹(ICOGRADA) 세계실내건축가연맹(IFI)이 각각 지난달 28일부터 워크숍을
가지고 있는 것.

< 본지 6월28일자 1면 참조 >

세계 디자인 역사상 국제적 수준의 3개 워크숍이 한곳에서 동시에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IFI와 한국실내건축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
하는 ''WING(World Interiors for New Generation) 99 서울''은 IFI가 주최한
첫번째 국제 워크숍이다.

''인터디자인 99 서울''에 참가한 패트리셔 무어 박사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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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어 사장 약력 <>

<> 1952년생
<> 미국 로체스터대 산업디자인 전공
<> 뉴욕대 의학석사학위
<> 컬럼비아대 노인학 박사학위
<> 디자인 전문회사 가인스디자인사 대표
<> 건강관리와 관련한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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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에서는 인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세계 산업디자이너들의 워크숍인 "인터디자인 99 서울"에 참석한 세계정상급
디자인 이론가 패트리샤 무어(47) 미국 가인스 디자인사 사장.

그는 21세기 산업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모든 사람의 요구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필요에 맞게 물건이 설계돼야 한다는 것.

나이 체형 신체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쓸모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인간을 위한 설계"라는 새로운 디자인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디자인은 상업적인 예술이라 할 수 있지요. 따라서 항상 소비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수많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시각이
필요합니다. 장애자 노인 어린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무어 사장은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현대사회가 기계적.물질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인간적인 요소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로 대표되는 하이테크(high tech)와 인간 정신과 감성을 중시하는
로테크(low tech)가 결합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힌두교나 불교, 기철학이나 풍수사상 등 동양철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적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독특한 개성
이라고.

"한국 디자인에는 뚜렷한 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랑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색깔을 통해 자신만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죠. 형태도 매우 단순해서
각 물체의 독특한 성격을 도드라지게 하죠. 한국 고유의 문화전통, 즉
다양한 색채와 단순한 선의 미학이 그 바탕에 깔린 것 같습니다"

그는 "한 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열린 이번 워크숍은 서구기술과 동양철학
의 만남이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디자인 99 서울" 워크숍은 2001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산업
디자이너연맹(ICSID) 총회를 앞둔 전초 행사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워크숍에선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여 <>커뮤니케이션 <>교육 <>음식 <>건강관리 <>교통수단
<>노동과 여가 등 여섯가지 부분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게 된다.

워크숍의 결과물은 오는 10일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관 갤러리에 전시된다.

(02)565-6042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