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영욱 사장 약력 ]

<>40년 충남 금산
<>연세대 상대
<>대한통운 입사(64년)
<>전주지점장(82년)
<>군산지사장(이사)
<>인천지사장(상무)
<>전무(95년)
<>부사장(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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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이 달라지고 있다.

회사 경영방식은 물론 사업부문 이름도 바꿨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었는가 하면 의사결정시스템까지 새 방식으로
변했다.

매출 또한 급증세다.

곽영욱 사장(59)이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그는 35년동안 대한통운 한 우물을 판 골수 "통운맨"이다.

대한통운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지에 대한 청사진도 확연하다.

더욱이 모기업인 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5월초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철저히 능력을 고려한 인사였다.

임원 20명중 19명의 자리를 바꿨다.

"과격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파격적인 발탁도 있었다.

조직의 분위기가 완연하게 달라졌다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직원들은 우선 "의사결정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Top-Meeting"이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결과다.

Top-Meeting 이란 시간이나 상황, 장소에 관계없이 종업원들의 의견이
최고경영진에게 곧바로 전달되는 하의상달형 의사결정 체제다.

중간단계가 생략돼 문제점이 중간단계에서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다.

결정이 신속하게 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밑에서 시작돼 위로 확산되는 조용하고도 빠른 혁명"이라는 게 곽사장의
자평이다.

사업부문별로 독립성도 강화했다.

지난 6년동안 사용해 오던 특송부문의 명칭(대한통운 특송)을 최근 "대한
통운 택배"로 바꾼 게 그 사례다.

옷을 갈아 입히고 조직을 정비하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택배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곽사장은 여기에다 "외자"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세계적인 택배 전문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조만간 합작법인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곽사장은 택배를 전략사업으로 삼아 집중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택배사업이 21세기의 유망사업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견이다.

새 합작법인은 대한통운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부문에서의 신장세도 확연해 졌다.

유통업과 렌터카 사업은 제궤도에 올랐다.

95년 "코렉스 마트"라는 브랜드로 시작한 유통업은 지난해 매출 1천8백억원
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렌터카사업도 1천5백대 차량을 보유, 업계 선두그룹으로 자리잡았다.

곽 사장은 회사전체의 경영목표를"이익 경영"으로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세는 "돌격 경영"이다.

서울 서소문동 본사에 크게 써놓은 구호 그대로다.

각 부문별로 이익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됐다.

곽사장은 "신보스(Boss)"라는 말로 최고경영자의 자세를 설명한다.

카리스마 만으론 안된다는 것.

종업원들의 아픔과 행복을 같이하는 부모마음을 함께 가져야한다는 게 그의
경영자론이다.

이를 현장에서 실천한 덕분에 "골치 아픈"지점장을 17년간이나 맡으면서도
한건의 사고가 없었다.

그는"1, 2위가 아닌 사업은 모두 포기하라"는 잭 웰치 GE회장의 경영철학을
매일 외운다며 대한통운의 미래를 지켜 봐 달라고 주문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