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카슈미르 분쟁 해결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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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지르 부토 < 전 파키스탄 총리 >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북부 카슈미르지역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초부터 양측은 "통제선(LoC:line of Control)"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다.
사상자만도 수천명에 달하고 10만명이상이 집을 잃었다.
세계는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G8(선진7개국 및 러시아)에서 카슈미르문제가
거론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해
전투종식을 촉구했다.
다행히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최근 인도 및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가르는 통제선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고질적인 카슈미르분쟁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카슈미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직접 나서야한다.
미국의 개입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과 함께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카슈미르 대립은 코소보 사태의 그림자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서방선진국은 이 문제를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선에서 끝내면 안된다.
이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카슈미르분쟁 해결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1년전 파키스탄과 인도는 핵무기 개발사실을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국은 핵무기가 카슈미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빗나갔고 지난 5월중순부터 이곳에 수만명의 군인들과
무기가 배치됐다.
올초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라호
선언을 발표했다.
G8정상들은 이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당시 인도-파키스탄 사이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라호선언은 알맹이없는 형식적인 합의에 불과했다.
지난 1개월여동안의 카슈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가 그 증거다.
지난 2년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었던 평화협상들은 모두 무위로
끝났다.
위장된 평화협상들이었다.
이에따라 서남아시아를 핵과 미사일이 없는 지역으로 만들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그동안 11차례나 핵무기를 실험했다.
핵탄두 미사일도 개발했다.
이 핵무기는 전쟁을 억제하기는커녕 더 위험한 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지도자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양측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협상에 임하기도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지난달 12일 양측간에 평화협상이 열렸으나 한시간도 안돼 결렬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국의 증오와 반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슈미르분쟁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카슈미르의 이슬람교도 게릴라들을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총리는 일단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인도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인도측은 파키스탄과 협상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무시한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를 한층 불태우고 있다.
양측 분쟁은 힌두교(인도)와 이슬람교(파키스탄)간 종교전쟁의 성격이 짙다.
카슈미르에서 인도에 대항해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은
파키스탄정부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모두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고 있다.
게릴라 대표인 라시카레 타야바는 "파키스탄이 우리의 활동을 규제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이익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는 파키스탄의 반정부 리더로서 발전적인 협상 의견을 제시했다.
양측은 벙커에서 나와 무조건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
이어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게릴라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태해결 방법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개입,
협상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은 항상 인도의 입장을 지지해왔고, 중국은 파키스탄편에 서있다.
두 강대국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가장 공평하고 빠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협상을 통해 중동평화를 정착
시켰다.
이같은 노력이 카슈미르에 적용된다면 해결책이 의외로 쉽게 나올 수 있다.
카슈미르의 대립은 국제사회가 "빈말로만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 사회, 특히 미국과 중국은 카슈미르사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문제는 결코 인도-파키스탄 양국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면 카슈미르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LA신디케이트 본사 독점전재)
< 정리=한우덕 국제부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북부 카슈미르지역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초부터 양측은 "통제선(LoC:line of Control)"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다.
사상자만도 수천명에 달하고 10만명이상이 집을 잃었다.
세계는 이번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G8(선진7개국 및 러시아)에서 카슈미르문제가
거론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해
전투종식을 촉구했다.
다행히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최근 인도 및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가르는 통제선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고질적인 카슈미르분쟁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한다면 순진한
생각이다.
카슈미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직접 나서야한다.
미국의 개입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과 함께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카슈미르 대립은 코소보 사태의 그림자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서방선진국은 이 문제를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선에서 끝내면 안된다.
이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카슈미르분쟁 해결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1년전 파키스탄과 인도는 핵무기 개발사실을 공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양국은 핵무기가 카슈미르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빗나갔고 지난 5월중순부터 이곳에 수만명의 군인들과
무기가 배치됐다.
올초 인도와 파키스탄은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라호
선언을 발표했다.
G8정상들은 이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당시 인도-파키스탄 사이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라호선언은 알맹이없는 형식적인 합의에 불과했다.
지난 1개월여동안의 카슈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가 그 증거다.
지난 2년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었던 평화협상들은 모두 무위로
끝났다.
위장된 평화협상들이었다.
이에따라 서남아시아를 핵과 미사일이 없는 지역으로 만들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그동안 11차례나 핵무기를 실험했다.
핵탄두 미사일도 개발했다.
이 핵무기는 전쟁을 억제하기는커녕 더 위험한 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지도자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양측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이겨 협상에 임하기도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지난달 12일 양측간에 평화협상이 열렸으나 한시간도 안돼 결렬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국의 증오와 반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슈미르분쟁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카슈미르의 이슬람교도 게릴라들을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총리는 일단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인도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인도측은 파키스탄과 협상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무시한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전의를 한층 불태우고 있다.
양측 분쟁은 힌두교(인도)와 이슬람교(파키스탄)간 종교전쟁의 성격이 짙다.
카슈미르에서 인도에 대항해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은
파키스탄정부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모두 자신들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고 있다.
게릴라 대표인 라시카레 타야바는 "파키스탄이 우리의 활동을 규제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이익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는 파키스탄의 반정부 리더로서 발전적인 협상 의견을 제시했다.
양측은 벙커에서 나와 무조건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
이어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게릴라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태해결 방법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개입,
협상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은 항상 인도의 입장을 지지해왔고, 중국은 파키스탄편에 서있다.
두 강대국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가장 공평하고 빠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협상을 통해 중동평화를 정착
시켰다.
이같은 노력이 카슈미르에 적용된다면 해결책이 의외로 쉽게 나올 수 있다.
카슈미르의 대립은 국제사회가 "빈말로만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 사회, 특히 미국과 중국은 카슈미르사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문제는 결코 인도-파키스탄 양국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면 카슈미르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며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LA신디케이트 본사 독점전재)
< 정리=한우덕 국제부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