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율 < 건국컨설팅 대표 >

통상 전원주택하면 중산층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다.

몸도 마음도 전원으로 가고 싶은데 수억원이 있어야만 전원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인기지역 아파트 32평형 전세값 정도인 1억원이하로
텃밭도 있고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마당 딸린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박모씨(39.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평소 폐가 안 좋던
모친이 올해초 병세가 악화돼 의사로부터 노모를 모시고 시골로 가서 안정을
취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온 집안 형제들과 가족회의끝에 서울근교에 전원주택을 마련, 노모를
모시기로 결론지었다.

박모씨 가족이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은 약 7천만원이었다.

그러나 노모를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서울근교에 전원주택을 장만하려면
여유자금의 최소 2배 이상인 1억~2억원정도가 필요했다.

박씨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게 마련.

이곳 저곳을 살펴보던중 서울근교에 5천만~7천만원이면 전원주택을 장만할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박씨가 소개받은 전원주택지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산자락 아래
소재한 대지 1백90평에 건평 20평의 구옥이었다.

급매물로 4천8백만원에 나온 구옥이기 때문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박씨가 매입한 전원주택지는 중부고속도로 일죽인터체인지에서 6km쯤 떨어져
있고 20분 간격으로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교통여건은 그만이었다.

집뒤가 동산에 접한 남향배치에 마당 옆에 텃밭도 있어 어른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환경이었다.

문제는 주택 상태였다.

노부모들이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탓에 내부구조를 현대식으로 개조할
필요가 있었다.

1천5백만원을 들여 내부구조를 현대식으로 바꾸고 외벽을 화려하게
개조했다.

개조하는데 걸린 기간은 15일 정도.

전원주택지 구입 및 개보수 비용에 들어간 총 소요자금 6천3백만원으로
마당 딸린 넓은 전원주택을 장만하게 됐다.

인근 전원주택 분양가격은 택지가격 7천6백만원(평당 40만원)에 건축비용
4천만원(평당 2백만원)을 합해 1억1천6백만원이 든다.

여기에다 준농림지를 매입,주택건축에 따른 인허가비용 및 땅값과 건축비를
합해도 약1억원 이상 소요된다.

요약하면 전원주택 부지를 매입,새로 집을 짓는 것보다 구옥을 잘 선택한후
개보수만 잘해도 그럴듯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시골주택은 과거부터 주택지로 검증되어 왔던 "집터"란 점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집이 이미 지어져 있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가 필요없고 전용을 받는데 드는
설계비 대체농지조성비 전용부담금 등도 없다.

이처럼 주택을 짓는데 들어가는 관련비용으로 개보수(리노베이션)할 경우
새집 못지않은 주택을 가질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무엇보다 복잡한 절차 없이 반값정도인 가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나 홀로 떨어져 있는 것보다 주변에 따뜻한 이웃이 있어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