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면톱] (수도권 경제) 분당, 시민 자치모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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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스스로 살기좋은 도시를 가꾼다"
고층아파트가 성냥갑처럼 빼곡히 들어선 분당 신도시.
언뜻 보면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삭막하게 살아가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는 그와 정반대다.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자치모임을 구성하고 이 모임을 통해 삶의 터전을
윤기있고 활기찬 곳으로 가꾸면서 "인정 넘치는 도시문화"라는 새로운
수범사례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현재 분당에 있는 각종 모임과 단체는 줄잡아 80여개.
대부분은 취미활동을 함께 나누는 동아리 형태의 모임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산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 단체가 늘고 있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는 1차원적 생활공동체 수준에서 도시개발 환경 교통
등의 문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적극적인 시민모임으로 격을 높인 것이다.
지난 94년 만들어진 환경단체 "분당 환경시민 모임"은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
그동안 녹지훼손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이 단체는 최근 분당의
생태계 보고인 맹산에 건축물이 들어서려 하자 다른 단체들과 손잡고 저지에
나서 끝내 무산시켰다.
나아가 이곳을 자생식물원으로 지정하는 성과도 얻어냈다.
지난 20일엔 성남의 젖줄인 탄천을 보호하기 위한 "탄천살리기 범시민연대"
가 출범했다.
성남시민모임, 성남YMCA, 청년광장 등이 모인 시민연대는 탄천을 자정
능력이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고 아이들이 마음놓고 놀 수 있는 공간
으로 가꿀 계획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4백여명이
지난 5월 결성한 "21세기 분당포럼"도 빼놓을 수 없다.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을 비롯,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교수, 박영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장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김에 분당을 한국의 대표적인 "지식생산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분당의 역사와 뿌리를 찾아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활동도 주목할만
하다.
"대동역사기행"은 지금까지 1천명 이상의 어린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중앙공원 문화유적 답사 행사를 가졌다.
분당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분당결식아동후원회"도 활동중이다.
중년여성 1백80여명이 만든 이 모임은 분당 사람들에게 "잘사는 것 같은
분당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어머니합창단 아주여성합창단 분당오케스트라 네오시티윈드앙상블
산성무용단 등 자생적 문화예술단체들은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풀어주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
이밖에 아파트 동 대표들의 모임인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가 분당지역
최대의 시민단체로 활동중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분당환경시민모임 정병준 사무국장은 "분당을 새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민들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신.구 시가지 갈등해소 등 관청이나 정치권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
고층아파트가 성냥갑처럼 빼곡히 들어선 분당 신도시.
언뜻 보면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삭막하게 살아가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는 그와 정반대다.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자치모임을 구성하고 이 모임을 통해 삶의 터전을
윤기있고 활기찬 곳으로 가꾸면서 "인정 넘치는 도시문화"라는 새로운
수범사례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현재 분당에 있는 각종 모임과 단체는 줄잡아 80여개.
대부분은 취미활동을 함께 나누는 동아리 형태의 모임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산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 단체가 늘고 있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는 1차원적 생활공동체 수준에서 도시개발 환경 교통
등의 문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적극적인 시민모임으로 격을 높인 것이다.
지난 94년 만들어진 환경단체 "분당 환경시민 모임"은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
그동안 녹지훼손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이 단체는 최근 분당의
생태계 보고인 맹산에 건축물이 들어서려 하자 다른 단체들과 손잡고 저지에
나서 끝내 무산시켰다.
나아가 이곳을 자생식물원으로 지정하는 성과도 얻어냈다.
지난 20일엔 성남의 젖줄인 탄천을 보호하기 위한 "탄천살리기 범시민연대"
가 출범했다.
성남시민모임, 성남YMCA, 청년광장 등이 모인 시민연대는 탄천을 자정
능력이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고 아이들이 마음놓고 놀 수 있는 공간
으로 가꿀 계획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4백여명이
지난 5월 결성한 "21세기 분당포럼"도 빼놓을 수 없다.
심윤종 성균관대 총장을 비롯,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교수, 박영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장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김에 분당을 한국의 대표적인 "지식생산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분당의 역사와 뿌리를 찾아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활동도 주목할만
하다.
"대동역사기행"은 지금까지 1천명 이상의 어린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중앙공원 문화유적 답사 행사를 가졌다.
분당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분당결식아동후원회"도 활동중이다.
중년여성 1백80여명이 만든 이 모임은 분당 사람들에게 "잘사는 것 같은
분당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어머니합창단 아주여성합창단 분당오케스트라 네오시티윈드앙상블
산성무용단 등 자생적 문화예술단체들은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풀어주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
이밖에 아파트 동 대표들의 모임인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가 분당지역
최대의 시민단체로 활동중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분당환경시민모임 정병준 사무국장은 "분당을 새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민들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신.구 시가지 갈등해소 등 관청이나 정치권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