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녹산국가공단이 30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첫삽을 뜬지 10년만이다.

녹산공단은 인근의 가덕도와 함께 서부산권의 핵심 산업거점망을 구축,
21세기 국제교역과 동남아시아 중심도시로서의 중추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황 =총 사업비 1조1백67억원이 투입된 녹산공단은 지난 90년 착공에
들어갔다.

전체 2백82만평중 1단계로 2백2만평을 30일 완공, 부분 가동에 들어간다.

나머지 지반이 약한 80만평은 오는 12월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삼성자동차 협력업체 3곳만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가동중
이었으나 올들어 경기가 풀리면서 이 일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공장용지는 1백45만평중 55만평(38%), 주거용지는 26만평중 16만평(60%)이
각각 분양됐다.

현재 공장가동중인 업체는 16개사.

또 건축중인 업체가 27개사, 건축허가를 받은 업체가 28개사에 달한다.

특히 입주자들은 이번 사업준공으로 소유권 설정이 가능, 부지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앞으로 공장착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효과 =연말 녹산공단 개발이 완료되면 8백여개 업체가 입주한다.

이 들은 IMF에서 살아남은 비교적 견실한 기업들이다.

따라서 연간 2천6백억원의 소득과 2조3천6백억원의 공업생산력을 창출하는
부산지역의 최대 핵심산업단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공단측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간 7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해 전국 최악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
지역의 실업난을 해소시키고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주거지역에 산재한 무등록공장과 임대공장의 입주로 도시환경의 개선과
집적이익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문제점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개장후에도 통신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자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전화국이 증설돼 통신이 가능하다지만 입주자들은 그동안 비싼
무선통신비를 물어야만 된다.

공단을 통과하는 국도 2호선의 완공도 1년이상 늦춰져 교통체증으로 인한
입주업체들의 물류비가 늘어날 형편이다.

특히 분양가가 평당 61만7천원에 달해 입주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내 공단의 평균분양가격인 25만8천원보다 2배이상 비싸고 싱가포르의
3천원, 미국 1만6천원 등보다 너무 비싸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