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했던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가
빈털터리가 됐다.

무어 전 총리는 28일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3개월간 WTO총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아내와 내가 평생 모은 돈을 다 써버렸다
"고 털어놨다.

무어 전 총리와 수파차이 태국 부총리가 경합한 WTO총장 선거는 3개월동안
결론을 얻지 못해 다음달 초로 연기된 상태다.

무어 전 총리는 "돈을 쓴 것은 우리가 원해서 한 일이니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해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개인저축으로 마련한 선거자금을 주로 로비를 위해 제네바와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데 썼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는 하룻밤에 전화비로 1만 뉴질랜드달러(약5천5백달러)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또 뉴질랜드 정부는 항공요금 통신비 기타 비용으로 25만 뉴질랜드달러
(약13만5천달러)를 지원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