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한미우호협회와 공동으로 컴퓨터2000년표기(Y2K)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인 존 맥아이삭 미국 마켓파트너사 사장을 초청,
"한국기업 Y2K대비전략 세미나"를 28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었다.

한국Y2K인증센터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서 맥아이삭 사장은 "한국의 Y2K
문제 해결에 대한 정보가 잘못 전달돼 외국인들이 투자를 꺼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Y2K문제에 관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아이삭 사장은 22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으며 94년부터 Y2K 자문을
시작, 4백여개 은행 증권사 등에 컨설팅을 하고 있다.

맥아이삭 사장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대부분의 기업들이 Y2K문제가 순수하게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은 50%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나머지는 기업이나 기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다.

우선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보가 믿을 만한가"하는 문제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Y2K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가능성
이 크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은 Y2K가 해결되지 않는 기업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협력업체는 Y2K문제가 해결됐다는 거짓 정보를 줄 수도 있다.

이 경우 중소기업이 가진 Y2K문제가 그대로 대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기업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소기업의 58%만이 Y2K문제를 해결, 이같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무척
높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중요하다.

99년 1.4분기 세계은행 리포트에는 한국의 준비 상황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나왔다.

하지만 한국에 와보니 실제로는 훨씬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보고서가 나온 이유는 Y2K 해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세계 각국이 한국은 Y2K문제 해결이 잘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는 Y2K해결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보"가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져 투자를 꺼릴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Y2K문제 해결과 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Y2K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에 관한 문제다.

아시아는 2000년을 가장 빨리 맞는 지역이기 때문에 Y2K문제도 최초로
경험하는 곳이 될 것이다.

이때는 작은 문제도 과장될 수가 있다.

과장된 문제는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 Y2K문제는 2000년 1.4분기에는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 2.4분기
에는 Y2K문제로 인한 배상과 관련된 법적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제품 구매 패턴 변경과 같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문제는 3.4분기에야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정리=김경근 기자 choic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