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현장을 가다] 'LG전자'..노사 믿음...디지털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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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는 지난 93년 이후부터 "노사"라는 말이 없다.
대신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노경"이라는 용어를 쓴다.
"노경"은 기업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공동주체를 의미한다.
LG전자 "노경"은 지난 25일 2/4분기 노경협의회를 열었다.
4개월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단 한가지.
"연말 상여금"에 관한 건이었다.
조합원만 1만2천여명에 달하는 이 회사에서 노경간 현안이 이렇게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웬만한 문제는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협의회 자리에서는 이
정도 사안만이 의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사실 LG전자는 노사관계에 관한 한 최고의 모범사업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가 주는 노사화합대상을 받은 것은
노사관계 우수 사업장임을 보여주는 극히 부분적인 "증빙"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LG전자도 한때 노사간 갈등과 대립으로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다.
지난 89년에 일어난 노사분규는 무려 46일간이나 계속됐고 회사가 입은 매출
손실만도 6천억원에 달했다.
고객의 신뢰상실, 현장조직의 와해, 불량률 증가, 해외바이어의 이탈 등
회사의 존립기반이 위협받을 지경이었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노경협력은 기업을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이며
경영의 최우선 핵심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게됐다.
변화는 경영진에서 먼저 시작됐다.
먼저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사원을 존중하는 현장 경영을 실천했다.
근로조건 개선에도 노력해 동종업종 최고수준의 임금을 지급했다.
경영의 투명성도 높였다.
사소한 정보도 노조에게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곧 바로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Speak Up" 제도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노조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적극 협력에 나서기 시작했다.
경영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조가 앞장섰다.
노조위원장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특강을 실시하기도했다.
이렇게 쌓아올린 노경간 신뢰 덕분에 IMF위기 때도 LG전자는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선언하는등 큰 어려움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최근 LG전자 노경은 "디지털경영"을 선언했다.
유연한 행동양식과 창의성으로 기술시대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 바탕은 바로 가치창조적 노경관계다.
"노경간 존중과 신뢰 및 정보공유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경영여건 변화에
대한 용기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LG전자 노경의 믿음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
대신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노경"이라는 용어를 쓴다.
"노경"은 기업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공동주체를 의미한다.
LG전자 "노경"은 지난 25일 2/4분기 노경협의회를 열었다.
4개월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단 한가지.
"연말 상여금"에 관한 건이었다.
조합원만 1만2천여명에 달하는 이 회사에서 노경간 현안이 이렇게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웬만한 문제는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협의회 자리에서는 이
정도 사안만이 의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사실 LG전자는 노사관계에 관한 한 최고의 모범사업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가 주는 노사화합대상을 받은 것은
노사관계 우수 사업장임을 보여주는 극히 부분적인 "증빙"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LG전자도 한때 노사간 갈등과 대립으로 큰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다.
지난 89년에 일어난 노사분규는 무려 46일간이나 계속됐고 회사가 입은 매출
손실만도 6천억원에 달했다.
고객의 신뢰상실, 현장조직의 와해, 불량률 증가, 해외바이어의 이탈 등
회사의 존립기반이 위협받을 지경이었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노경협력은 기업을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이며
경영의 최우선 핵심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게됐다.
변화는 경영진에서 먼저 시작됐다.
먼저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사원을 존중하는 현장 경영을 실천했다.
근로조건 개선에도 노력해 동종업종 최고수준의 임금을 지급했다.
경영의 투명성도 높였다.
사소한 정보도 노조에게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곧 바로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Speak Up" 제도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던 노조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적극 협력에 나서기 시작했다.
경영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조가 앞장섰다.
노조위원장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특강을 실시하기도했다.
이렇게 쌓아올린 노경간 신뢰 덕분에 IMF위기 때도 LG전자는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선언하는등 큰 어려움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최근 LG전자 노경은 "디지털경영"을 선언했다.
유연한 행동양식과 창의성으로 기술시대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 바탕은 바로 가치창조적 노경관계다.
"노경간 존중과 신뢰 및 정보공유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경영여건 변화에
대한 용기 있는 대응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LG전자 노경의 믿음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